설날 성큼…. 올핸 스트레스 없게 “말 조심”

 

벌써부터 설날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설 기차표 예매가 오늘(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코레일 홈페이지와 매표소를 통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설 고속버스 승차권 예매는 ‘고속버스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설날(2월 8일)은 아직 20여일이나 남아 있지만 이미 마음은 고향으로 향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왠지 귀향을 꺼리는 사람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리운 부모님이나 친지들은 보고 싶지만 자신의 처지가 군색하기 때문이다. 명예퇴직 사실을 아직 부모님께 알리지 않은 중년 가장을 비롯해 몇 년째 구직에 실패한 아들, 혼기가 꽉 찬 맏딸 등…

이들은 부모님과 친지들과의 대화가 두려울지도 모른다. 연로한 부모님께 괜한 걱정을 끼쳐드릴 수 있다는 배려심도 있지만 어른들의 조언을 잔소리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마지못해 고향에 갔다가 잔뜩 마음에 생채기만 안고 돌아올 수 있다는 기우가 머릿속을 맴도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설 명절 대화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가족이 화목하게 보내는 설날이 오히려 불화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설 연휴 스트레스의 상당부분은 부적절한 대화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가족 간이라도 지나치게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간섭하는 말을 자제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이니까 하는 말이야, 이해하지?”라는 생각에 넘지 말아야 할 ‘대화 경계선’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너는 도대체 언제 결혼할거니?”, “아이는 언제 낳을 거야?”, “옆집 아들은 좋은 회사에 다녀서 연봉이 대단하다는데, 너는 언제 취직하니?”라고 다그치듯 묻는 사람이 있다. 부모나 친지들은 자식을 걱정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상대방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을 만큼 괴로울 것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인광 교수는 “가까운 사이라도 말을 하기 전에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기분이 어떨지 고민한 후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부모로부터 잔소리를 들어 기분이 상하더라도 화를 내거나 반발하는 것은 금물이다. “많이 서운하셨나보네요. 열심히 노력해 다음에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 방법이라는 것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화를 속으로 삭히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을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차분히 설명하는 것이 좋다. 시어머니도 과거에 며느리로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며느리에게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며느리의 친정식구 안부를 먼저 챙기는 것도 고부간의 갈등을 줄이고 거리를 좁혀나갈 수 있는 방법이다.

최인광 교수는 “설 명절에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찾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면서 “최근 화제인 영화나 드라마로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인 ‘새해소망’, ‘건강’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윷놀이나 퀴즈게임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서로 간의 벽을 허물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화법이다.

최 교수는 “평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차분하게 표현하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설을 앞두고 가족이나 친지들의 ‘예상 질문’을 생각해 연습을 해두면 가족, 친지간에 정을 나누는 설 명절의 취지를 더욱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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