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음식 먹으면, 잠드는데 12분 더 걸려

기름지고 달달한 음식을 많이 먹은 날,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 경험이 있는가? 햄버거, 케익과 같은 식품을 많이 먹으면 수면에 방해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무엇을 먹느냐’는 식단의 질이 결국 ‘얼마나 잘 자느냐’ 는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인 것이다. 이는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실험에서 밝혀졌다.

연구진은 남녀 26명을 대상으로 뉴욕 수면센터에서 5일 동안 머무르게 하고, 이들에게 각기 다른 종류의 음식들을 제공해 그날 수면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했다.

대상자들은 지방질 및 단 음식을 먹고 난 후에 잠에 빠져드는 시간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난 후 보다 평균 12분 더 걸렸다.

또한 기름지고 단 음식을 먹은 사람은 잠이 들더라도 깊은 잠에 빠져 들지 못했다. 반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은 사람은 더 깊은 잠을 자고, 서파수면(Slow-wave sleep, 뇌의 주파수가 감소하는 3∼4단계의 수면)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마리-피에르 세인트 온지 교수는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결과는 단지 하루만 지방질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섬유질을 덜 섭취해도 수면 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미국수면의학회 나다니엘 왓슨 박사는 “건강한 생활을 큰 틀에서 직물(섬유)이라 한다면 음식과 수면은 그 안에서 서로 얼킨 실 관계라는 것을 강조한 연구”라고 말했다.

영국 리즈대학교 안나 웨이갈 박사는 “영국은 현재 ‘설탕 세금’ 도입 이슈와 함께 국가적으로 설탕이 얼마나 유해한지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단 음식이 잠을 자는 것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이번 연구는 음식과 수면이 국민 건강 향상에 있어 중요한 요인임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날 기름지거나 단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았는지 생각해보고 수면을 위한 건강한 식단을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잠자기 전에 무설탕의 따듯한 음료를 마시거나, 수면을 촉진시키는 천연 진정제 트립토판(tryptophan)이 든 음식(달걀, 다크 초콜릿, 칠면조 등)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수면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여러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함께 최근 소개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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