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잠이 안 올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공포심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매일 뉴스를 통해 접하는 섬뜩한 사건·사고들은 필요 이상의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주변에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위압감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면장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무서워 잠 못 드는 증상은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까.

두렵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면 우리 몸은 ‘투쟁-도피 반응 시스템’을 활성화한다. 교감신경전달물질인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세로토닌, 히스타민과 같은 화학물질이 증가해 방어와 경계 태세를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각성상태에 이르면 잠들기 어려워진다. 뇌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으려고 근긴장도를 높이고 에너지 수치를 올라가게 만든다. 이는 위협의 대상을 재빨리 감지하고 도망치기 위한 방안이다.

겨우 잠이 든다 해도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있기 때문에 ‘과다각성’ 상태인 만큼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뇌가 주변을 경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잠이 깬다. 잠을 자는 도중에는 악몽을 꾸기 쉽고, 근육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사건수면’이 나타날 수도 있다. 사건수면이란 잠꼬대나 몽유병 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잠자는 동안 우리 뇌는 하루 동안 쌓인 기억들을 정리하는데, 깊이 잠들지 못하면 이런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기억력이 떨어지고 원기가 회복되지 않는다. 심지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수면을 방해하는 공포심은 도대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걸까. 호주 웨스턴시드니대학교와 미국 다트머스대학교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오디오를 듣는 방법이 있다. 아침에 지저귀는 맑은 새소리, 봄바람에 산들산들 흘리는 잎사귀 소리 등 들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근육이 이완돼 잠들기 편해지는 소리들이다.

또 다른 방법으론 ‘마음 챙김’ 명상법이 있다. 마음 챙김은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본인이 두렵다고 생각하는 대상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고 거리를 두는 훈련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LA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마음 챙김 치료는 공포 반응을 감소시키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만약 위 두 가지 방법이 모두 통하지 않을 정도로 공포심이 심하다면 수면전문가나 정신과전문의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인지행동치료나 약물치료를 통해 두려움을 극복해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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