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싱글대디, 잠 제대로 못 잔다

 

아이를 혼자 양육하는 여성인 싱글맘은 일반 가정의 부모들보다 수면의 양이 부족하거나 질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국립통계센터(NCHS)가 가족 유형별 성인 수면습관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한부모가정, 양부모가정, 아이가 없는 가정 등을 대상으로 어른들의 수면습관을 살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NCHS의 콜린 뉴전트 연구원은 “아이를 혼자 키우는 부모는 아이를 함께 양육하는 가정의 부모들보다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한부모가정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대체로 한 부모 아래서 성장한 아이의 건강상태만 살폈다”며 “반면 싱글맘이나 싱글대디에 대한 건강상태에 주목한 연구는 드물었다”고 덧붙였다.

싱글맘과 싱글대디의 수면상태를 체크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한부모가정 중에서도 특히 싱글맘의 수면시간이 부족했다. 싱글맘의 43.5%, 싱글대디의 37.5%가 적정수면 시간인 7시간보다 적은 양의 잠을 자고 있었다.

건강전문가들에 따르면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인 기준 7시간 전후의 수면시간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1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중 여성은 대체로 수면시간이 부족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싱글맘의 수면의 질은 상당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가족 유형에 상관없이 여성들은 대체로 남성들보다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 반복적으로 잠이 깬다거나 아침에 개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싱글맘과 싱글대디만 비교했을 땐 싱글맘의 30%, 싱글대디의 20%가 잠을 자는 도중 종종 깨는 현상을 보였다.

2013~2014년 미국인의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한부모가정의 부모와 아이가 없는 가정의 성인은 아이가 있는 가정의 부모들보다 수면제를 복용할 확률 역시 높았다. 한부모가정의 부모 중 7%, 아이가 없는 가정의 성인 중 8%가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는 반면, 아이가 있는 가정의 부부는 4%가 수면제를 먹고 있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소아과 샬리니 파루티 교수는 “삶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잠은 인생의 우선순위 중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현대인들이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건강상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NCHS 연구진에 따르면 수면의 양질이 떨어지면 당뇨, 심장질환,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문제 등 다양한 만성질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여성은 호르몬 변동, 불안감, 우울감 등으로 수면부족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싱글맘으로서 일과 양육을 병행하면 이 같은 수면부족은 더욱 심각해진다. 잠들기 전 재정적인 문제나 양육문제를 걱정하다보면 밤잠에 들기 더욱 어려워지는 만큼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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