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임금 차이, 여성 우울증 유발 원인

 

불안장애 4배 높아

남녀 간의 임금 차이가 여성에게서 우울증과 불안장애 발생이 높은 이유 중 하나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공공보건대학원 연구팀은 30~65세의 미국인 남녀 근로자 2만2000여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슷한 교육수준과 직무경험을 가진 남성에 비해 임금이 적은 여성은 남성보다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과 비슷한 수준의 소득이 있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나단 플랫 연구원은 “우울증과 불안증 발병에 있어 남녀 차이가 직장에서의 구조적인 남녀 불평등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일을 하는 남자 동료에 비해 여성에게는 임금 등을 적게 보상하는 사회 과정과 가사 노동에서의 성별 차이가 이런 심리사회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외에도 남성에 비해 적게 버는 여성들은 불안장애 위험이 남성보다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 동료와 비슷한 수준의 수입이 있는 여성의 불안장애 위험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캐더린 키이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여성에게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많은 것이 생물학에 근거한 성별 차이보다는 사회적인 구조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신 장애에 있어서의 남녀 차이는 불공평한 대우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 과학 및 의학 저널(The Journal of Social Science & Medicine)’에 실렸으며 헬스데이뉴스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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