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나가는 당뇨병약에 관절통 부작용

 

최근 당뇨병 치료제로 가장 널리 쓰이는 DPP-4(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 억제제 계열의 혈당강하제에 대한 시판 후 조사에서 중증 관절통이 부작용으로 보고돼 보건당국이 허가사항 변경을 위한 의견조회에 들어갔다.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DPP-4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의 시판 후 조사에서 약물을 투여한 지 1일 후부터 수년 후까지 다양한 시기에 걸쳐 중증 관절통이 발생한 것으로 미국 FDA에 보고됐다.

이러한 증상은 약물 투여를 중지하면 완화됐고, 일부 환자에서는 복용했던 같은 약이나 다른 DPP-4 억제제를 다시 먹었을 때 증상이 재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는 “미국 FDA의 안전성 정보를 검토한 결과, ‘중증 및 장애를 동반하는 관절통’을 이상반응에 추가하는 허가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오는 20일까지 관련 협.단체의 의견을 조회한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사항 변경안에서는 이상반응에 DPP-4 억제제의 중증 관절통 발생을 추가하고, 적절한 경우 투여를 중지하도록 일반적 주의사항에 포함시켰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DPP-4 억제제 계열 성분은 7종으로, 국내외 38개사가 165개 품목을 허가받았다. 대표적으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리나글립틴) ▲한독의 테넬리아(테네리글립틴) ▲JW중외제약의 가드렛(아나글립틴) ▲한국MSD의 자누비아(시타글립틴) ▲한국노바티스의 가브스(빌다글립틴)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제미글립틴) ▲동아ST의 슈가논(에보글립틴) 등이 있다.

DPP-4 억제제는 인슐린 분비 조절 호르몬인 인크레틴을 분해시키는 DPP-4라는 효소를 억제해 혈당을 낮추는 치료제다. 혈당 수치가 증가했을 때만 작용해 상대적으로 설포닐우레아와 같은 인슐린 분비 촉진제보다 저혈당의 위험이 적다. 이 때문에 간에서 포도당 합성을 억제하는 전통적 치료제인 메트포르민과 병용해 많이 쓰이고 있으며, 현재 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할 만큼 강세를 띠고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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