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꿀팁] 화장품이야, 의약품이야? 대세는 ‘코스메슈티컬’

 

단순한 화장품의 시대는 가고, 코스메슈티컬이 득세다. 더모코스메틱, 플라코스메틱 등 다른 듯 같은 용어들과 혼용되며 화장품 시장의 틈새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화장품 회사뿐 아니라 제약, 의료기기 분야의 기업들도 이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다. 의학적으로 규명된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을 뜻한다. 미국 등지에서 의사가 기획한 화장품 브랜드에 이 용어가 주로 쓰이면서 개념화됐다. 국내에서도 초기에는 피부과 처치 후 피부를 안정시키고, 처치 효과를 키울 수 있는 병의원용 화장품 또는 약국용 화장품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홈쇼핑과 소셜커머스 등 유통채널이 다변화되면서 이러한 의미는 퇴색된 지 오래다.

코스메슈티컬 제품들은 대부분 피부 자극을 줄이면서 피부 개선에 좋은 성분을 더하고, 인공향과 미네랄 오일, 합성방부제 등 유해성분을 덜었다. 이러한 제품들은 보통 개발단계에서 피부과 전문의 등이 참여해 의약품과 비슷한 생산 공정에 따라 만들어진다.

갈수록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 화장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도 늘어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35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7%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10년간 해마다 10~20%씩 성장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종합헬스케어그룹을 지향하는 제약사들이 앞 다퉈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GSK가 피부지질 성분과 유사한 ‘피지오겔’, 동국제약이 주력제품인 마데카솔 함유 성분의 ‘센텔리안24’, 일동제약이 초유 성분의 ‘퍼스트랩’, 한미약품이 약국전용 ‘클레어테라피’,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 성분의 병원용 화장품 ‘디셀’, 휴온스가 히알루론산 함유 화장품인 ‘휴온’ 등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전략적 육성도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계열사를 통해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를 유통시키고 있으며, 태평양제약은 지난해 사명을 ‘에스트라’로 바꿔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주력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 등 융합발효기술로 발효화장품 원료에 대한 특허를 취득해 향후 코스메슈티컬 분야에서 육성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종근당도 독일 에스테틱 전문 제약사인 멀츠의 젤 타입 피부개선 화장품인 ‘메더마’의 판권을 획득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출한다. 휴온스는 화장품 유통제조사인 ‘휴코스메딕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제약사뿐 아니라 국내 굴지의 피부 레이저 기기 업체도 코스메슈티컬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피부용 레이저 시장에서 국내 리딩기업이면서 세계 10대 기업으로 꼽히는 루트로닉은 병의원용 화장품인 ‘라셈드’ 브랜드를 론칭해 비타민C, 비타민A, 트리넥사민산, 레스베라트롤 등을 함유한 화장품과 상피세포성장인자를 함유한 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을 선보였다. 이러한 제품들은 피부과 레이저 시술과 연계해 피부 투과율 등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항노화와 피부과 처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와 달리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며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빠른 성장은 뷰티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뛰어드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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