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고는 임신부, 임신성 당뇨병 위험 높다

 

임신부는 조심해야 할 게 참 많다. 음식 조절부터 시작해 몸과 마음 관리, 태교까지 신경 쓰이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기에 직장 스트레스까지 겹친다면 잠자리에 들 때 쯤 온 몸이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배우자라면 이런 임신부의 모습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임신부 본인은 물론 태어날 아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질병의 전조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임신부가 코를 골 때 “오늘 피곤했나봐…”하고 그냥 넘기면 곤란하다. 코를 자주 고는 임신부는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임신성 당뇨병은 코골이, 수면무호홉증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코골이와 수면무호홉증은 모두 비만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비만은 또 당뇨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당연히 임신성 당뇨병이 코골이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하면 태아가 거대아가 되기 쉽고 이 때문에 제왕절개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임신중독증이 생길 위험도 증가한다. 심한 경우 태아가 사망할 수도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 박문일 박사(동탄제일병원 원장)는 “임신성 당뇨병이 생긴 여성의 1/3은 분만 후에도 당뇨병을 앓게 된다”면서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한 여성은 출산 후에도 정기적으로 당뇨병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신부의 2-5%가 임신성 당뇨병에 걸리지만 비만이거나 친척 중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경우 7-10%로 위험도가 높아진다. 임신성 당뇨병이 확인되면 매일 혈당 측정기를 이용해 혈당을 기록해야 한다.

임신성 당뇨병 관리는 약물보다 균형 잡힌 식단이 더 중요하다. 사과, 오렌지, 토마토, 딸기, 배, 복숭아, 콩, 미역 등 혈당 지수가 낮은 음식을 주로 섭취해야 한다. 초콜릿, 흰 쌀밥, 라면, 떡, 식빵, 백설탕, 감자, 도넛 등 혈당 지수가 높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운동은 모든 임신부에게 이롭지만 특히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임신부에게 꼭 필요하다. 하루 30분씩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 가벼운 임신성 당뇨병은 대개 식단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만으로 잘 관리된다. 인슐린은 임신 중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임신성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임신 전부터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 임신 중에는 체중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만 여성은 평소 건강뿐만 아니라 안전한 임신을 위해서라도 체중관리에 힘써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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