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도중에도… 갑자기 정신 잃는 원인 5

 

최근 미국 CNN뉴스 앵커 파피 할로우가 생방송 도중 실신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임신 상태인 파피는 뉴스보도를 하던 중 발음이 어눌해지다가 이내 정신을 잃었다. 이후 파피는 SNS를 통해 뱃속 아기와 자신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녀의 기절 사유는 흥분 상태가 너무 고조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건강지 헬스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졸도의 원인은 격노만이 아니다. 갑자기 정신을 잃는 몇 가지 주된 원인을 알아보자.

혈압 수치가 낮다= 졸도의 기본 원리는 뇌에 전달되는 산소나 혈당 수치가 낮기 때문이다. 케임브리지병원 응급진료과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마치 수면과 유사하다. 심장이 뛰고 호흡도 하는 등 몸의 기본적인 기능이 유지되면서 의식은 없는 상태다.

가장 흔한 실신은 ‘미주신경성 실신’이다. 기절 사례의 25~40%가 이 증상에서 기인한다. 장시간 서있을 때, 과도하게 흥분할 때, 채혈을 하거나 두려움을 느낄 때 심장박동수와 혈압을 관리하는 신경계의 일부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일어난다.

이로 인해 심박동수가 느려지고 다리혈관이 이완되면서 다리로 혈액이 과잉 공급되고 혈압이 떨어진다. 뇌로 가야할 피가 부족해지면서 졸도하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대부분의 미주신경성 실신은 심각한 상태가 아닌 일시적 증상이다.

심장박동수가 불규칙하다= 미국 메이오클리닉의 연구에 따르면 졸도 케이스 4건 중 1건이 ‘부정맥’이라고 불리는 비정상적인 심장박동과 연관이 있다. 특히 1분에 150회 이상 심장박동수가 빠르게 뛸 때 발생하기 쉽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뛰거나 늦게 뛰는 부정맥은 악성이 되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상태가 안 좋다고 느낄 때는 반드시 병원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허기가 진다= 장시간 음식을 먹지 않으면 뇌로 공급되는 연료가 부족해져 가벼운 현기증이 나고 기절을 할 수도 있다.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포도당의 수치가 낮아 혈당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당뇨나 저혈당증이 있는 사람은 혼수상태에 이르는 극단적인 결과를 보이기도 하지만 별다른 질병이 없는 보통 사람도 식사량이 지나치게 적으면 몸이 휘청거리고 땀이 나며 졸도할 수 있다.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드라마의 흔한 장면 중 하나는 주인공이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 뒷목을 붙잡고 쓰러지는 장면이다. 이는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비현실적인 내용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매우 기쁜 소식 혹은 반대로 아주 나쁜 소식을 듣게 되면 ‘심인성 실신’을 할 수 있다. 이는 불안증, 과잉흥분, 공황장애, 우울증 등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욱 흔하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과호흡이나 저혈압이 나타나면 졸도하게 되는 증상이다.

장시간 서 있는다= 일어서있게 되면 중력 때문에 혈액이 다리 쪽으로 모이고 이로 인해 혈압이 낮아진다. 우리 몸에 있는 특정한 세포가 혈압이 낮아졌다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졌다거나 혈관이 좁아졌다는 사실을 감지해 이를 안정화시킨다. 그런데 과식하거나 탈수증이 생기면 이런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거나 많이 먹고 난 뒤 일어서있게 되면 낮아진 혈압 수치에 재빨리 대응하지 못해 정신을 잃을 수 있다는 의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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