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콩콩, 속 메슥.. 와이파이 증후군은 실재?

 

무선통신 기술인 ‘와이파이(Wi-Fi)’가 터지는 공간에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거나 속이 메스껍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와이파이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러한 증후군을 ‘전자파 과민증(EHS)’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가전기기 근처에 있으면 몸 상태가 나빠지는 증상이다. 그런데 학계에서는 실제 이런 증후군이 있을지 의견이 분분하다.

전자파 과민증이 있는 사람은 전자파 근처에서 심장이 뛴다거나 피곤함이 가중된다거나 욕지기를 느낀다. 휴대폰이나 컴퓨터처럼 전자기기에서 방출되는 전자기 방사선에 노출되면 이런 증세가 나타난다는 게 전자파 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무선 인터넷 라우터(데이터 전송 장치) 근처에 있을 때도 동일한 증세를 경험한다고 말한다.

와이파이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힌 한 여성은 와이파이가 설치된 쇼핑몰이나 레스토랑을 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대중교통도 이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정 외출을 해야 한다면 전자파를 막아준다는 재질의 의상을 착용하는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의·과학자들은 와이파이 증후군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전자파 과민증 혹은 와이파이 증후군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긴 하지만 이런 증상이 전자기파 때문이라는 근거는 없다는 이유다.

의·과학자들은 이 같은 이상반응이 전자기장 때문이라기보다는 전자기장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에서 비롯된 증상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전자제품에서 인체에 해를 끼칠 만큼 많은 양의 전자파가 방출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결과도 없다 .

와이파이 설치 공간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고통 받고 있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만큼 학계에서는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자파가 실질적으로 특정한 사람들의 신경을 과민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지, 혹은 심리적인 문제에 불과한지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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