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검사만으로 조산 여부 예측 가능

 

임신부의 소변만 검사해서 조산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이로써 기존에 임신부의 질에서 검체를 채취하거나 혈액을 채취해 검사하는 침습적 방법에서 벗어나 조산 환자를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 개발이 가능해졌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팀과 이화융합의학연구원 김윤근 교수팀은 최근 임산부의 소변에서 박테리아 감염으로 생성되는 물질인 세포외소포체(EV, Extracellular vesicles)를 분석해 조산을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대목동병원에서 단태아를 낳은 임산부 74명의 소변을 샘플로 채취했다. 이 중 37주 미만에 분만한 조산 환자는 35명이었고,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게서 채취한 소변이 대조군 샘플로 쓰였다.

유전자 분석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이용해 소변에 존재하는 세포외소포체를 정상 임산부와 비임신 여성 대조군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소변에 존재하는 전체 균 중 임산부는 몸에 좋은 ‘바실러스’가 45.61%로 많았다.

반면 임신하지 않은 여성은 바실러스가 0.12%로 거의 없었고, 병원성균인 ‘슈도모나스’가 더 많았다. 연구팀은 “임신을 하게 되면 슈도모나스와 같은 좋지 않은 세균총 보다 바실러스와 같이 좋은 세균총으로 여성의 몸속 세균총이 변화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산한 임산부들에서는 ‘유레아플라즈마’와 ‘메가스피라’균이 많이 발견됐다. 이를 통해 임산부에게 있어서 바실러스와 슈도모나스와 같은 세균총의 변화는 임신의 예후를, 유레아플라즈마와 메가스피라 세균의 검출은 조산을 예측하는 데 응용 가능하다.

김영주 교수는 “임신 예후 진단과 조산 에측이 임산부의 소변내 세균총을 분석함으로써 가능해졌고, 혈액과 질 분비물 검사로 인한 고령산모들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의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으로 지원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실험 및 분자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온라인판에 실렸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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