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시차증’이 문제? 월요병 극복 방법

 

월요일 아침 침대를 벗어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유별날 정도로 아침 기상이 힘들다면 건강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말동안 늦잠을 자고, 월요일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는 수면패턴을 가진 사람은 당뇨 및 심장질환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내용이다.

수면 전문가들에 따르면 월요일 아침에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는 ‘사회적 시차증’탓이다. 수면이 불규칙해 일어나는 피로 현상이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로날드 체르빈 교수에 따르면 주말 늦잠은 마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시차증을 일으킨다.

이처럼 불규칙한 수면패턴은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주야 근무교대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건강상태가 나쁜 편이다. 또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연구팀이 ‘임상 내분비·대사학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한 최근 논문에서도 불규칙한 수면이 일으키는 부정적인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팀은 30~54세 사이 건강한 성인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수면패턴을 추적하는 시계를 차도록 한 뒤 일주일간 수면시간을 체크했다. 실험기간에는 근무하는 날과 최소 하루 이상의 휴일이 포함돼 있다.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험참가자의 85%가 휴일에 늦잠을 자는 수면패턴을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잠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바탕으로 수면시간의 중간지점을 계산했다. 그리고 평일 중간지점과 휴일 중간지점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가령 평일 10시 반에 잠들어 6시 반에 일어나는 사람의 수면 중간지점은 새벽 2시 반이다. 또 주말엔 12시에 잠들어 8시에 일어난다면 수면 중간지점은 4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시차증은 90분이다.

이러한 계산 결과, 사회적 시차증이 큰 사람일수록 당뇨와 심장질환 위험률이 높았다. 이들은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가 낮았고, 중성지방인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는 높았으며 인슐린 저항성과 체내지방은 상대적으로 많았다.

최적의 건강상태를 지키기 위해선 수면시간이 일정한 생체시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건강한 사람들도 수면패턴이 불규칙해지면 건강상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1~2번 있는 휴일을 평일처럼 일찍 일어난다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잠자는 시간이 계속 바뀌면 우리 몸과 뇌는 혼란을 느껴 건강상 문제가 생긴다. 연구팀은 7~8시간의 적정 수면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언제 자고 일어나느냐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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