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열감 느끼려? 사망 속출… 위험한 기절게임

 

10대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친구의 목을 조르는 ‘기절놀이’가 최근 몇 년 사이 유행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질식 룰렛’, ‘행복의 절정(cloud nine)’이란 이름으로 불리며 아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놀이문화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한 사망 사고가 자살로 결론지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최근에도 기절놀이로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13세 소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소년은 지난 10일 무릎을 꿇고 벽장에 등을 기댄 자세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년의 근처에는 부드러운 소재의 밧줄이 함께 놓여있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장난을 친다고 생각해 어깨를 흔들었다. 그런데 아이가 새파랗게 질려있고, 숨을 쉬지 않는다는 것을 이내 알아챘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기절놀이는 목 주변을 넥타이나 스카프 같은 끈으로 결박시키는 위험한 놀이다. 목이 졸리면 뇌에 산소공급이 차단되면서 기절하기 직전으로 넘어가는데, 그 순간 끈을 느슨하게 풀어주면 희열감을 느끼게 된다.

끈에 목이 졸려 사망한 케이스들을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상당수의 사망자들이 자살이 아닌 희열을 느끼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죽음에 이르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자살로 결론 나 버린 사건이들이 제법 있을 거란 추정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10대 아이들 사이에서 목 조르기가 놀이의 일종이 돼버리면서 사고 건수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착한 아이들의 황홀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태우거나 마약을 하지 않고도 쾌락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비꼰 표현이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위험이 따르는 행동을 마치 자랑삼아 하는 객기를 부리는 시기다. 러시아 청소년들 사이에서 절벽이나 건물 난간에서 셀프카메라를 찍는 행동이 유행하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

목을 조르는 행위는 저산소증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어 이에 심취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장난삼아 하는 행동으로 질식사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어 이 같은 장난을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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