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에 더 서글픈 사람들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는 사람이 많다. 오늘(24일)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그러나 ‘메리 크리스마스’ 소리를 들으면 설레이기는 커녕 오히려 서글퍼지는 사람이 있다. 이른바 ‘나홀로 족’이다.

이들은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식당 가기가 꺼려질지도 모른다. 연인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 밥 먹기가 불편할 것이다. 이제 혼자 하는 식사가 익숙할 터이지만 왠지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혼자라는 외로움을 보다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이맘때쯤 유난히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송년회 등 여럿이 함께 하는 모임이 잦다보니 혼자 남으면 외톨이가 되는 느낌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연말에 다른 이들에 비해 자신이 초라해 보이거나 못 미친다는 자괴감에 빠져 더욱 외로워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로움으로 인한 고통은 심각한 우울증과 비슷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외로움은 우울증 증상인 슬픔, 자기혐오, 의욕 상실, 수면 장애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같은 증상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외로움은 일시적이고 환경적인 요소가 강하다. 함께하는 동료만 있다면 즉시 치유될 수 있다. 외로움을 자주 느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많은 학자들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여야 장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연구팀은 고독이 비만 못지않게 수명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외로움은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생활하면서도 혼자라고 느끼는 감정이다. 외로움과 사망률의 연관성은 노년층보다는 젊은층에서 보다 밀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로움으로 인한 사망률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거나 알코올중독이 된 상태와 같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혼자 남겨졌다는 느낌이라면 운동에 몰입하거나 짦은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온라인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인터넷 등을 통해 맺은 대인관계는 깊이가 없지만 상냥하고 친절한 대화가 오간다면 잠시라도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나홀로 크리스마스 이브’는 본인 스스로 자초하는 경향이 있다. 소극적으로 연락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전화라도 하는 적극적인 자세야 말로 연말 고독을 이겨낼 수 있다. 소식이 끊겼던 사람들에게 다시 연락하면 반기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먼저 모임을 만들어 지인들을 초대할 수도 있다. 이 참에 외로움을 이기는 나만의 방식을 찾아보자.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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