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눈이 뻑뻑… 한겨울 안구건조증 급증

 

스마트폰 등 휴대용 디지털기기의 보급으로 눈이 뻑뻑하고 침침하다며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대부분 안구건조증이 원인인데, 차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부터 초봄까지 눈물계통 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등 눈물계통 장애에 대해 최근 5년간(2010~2014)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1월부터 3월까지 진료인원이 전년 분기보다 1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진료인원은 252만명으로, 5년전보다 10만명 정도 늘었다. 올해 1분기인 진료인원은 92만명에 이르렀다.

눈물계통 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 5명 중 1명은 50대였다. 50대에 이어 70세 이상 17.9%, 40대 15.8%의 순으로 많았다. 50대 환자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았다. 심평원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가장 크며, 과도한 눈 화장으로 화장품이 눈에 들어가 이물감을 더 민감하게 느끼는 것”으로 추측했다.

눈물계통 장애는 눈꺼풀에 있는 지방분비선인 마이봄선에서 지질 분비가 안 되거나, 찬바람, 난방으로 인한 건조한 환경 등으로 눈물이 빨리 말라 유발된다. 이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 10명 중 8~9명은 안구건조증이 원인이다. 안구건조증은 지난 2010년 194만명에서 지난해 224만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분비 기능의 저하나 마이봄선염 때문에 생긴다. 보통 눈이 시리고 뻑뻑하거나 이물감 등의 증상을 보이며, 눈물 흘림이 심할 때도 있다. 안질환이 진행되면 각막손상을 일으켜 시력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건조한 환경과 장시간 독서와 TV 시청,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사용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눈물계통 장애는 인공눈물을 쓰거나 약물투여,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눈물이 적게 만들어지거나 지나치게 증발되는 안구건조증이면 눈물층에 따라 인공눈물 점안, 눈꺼풀 염증 치료, 항염증 치료방법 등을 택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눈물이 지나치게 흐르면 비정상적인 속눈썹을 제거하는 등의 수술로 치료 가능하다. 무엇보다 눈물계통 장애는 원인이 다양해 전문가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부터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심평원 김하경 전문심사위원은 “성인들은 겉보기로 쉽게 구분할 수 있고, 스스로 느낄 수 있지만, 유아라면 선천적인 눈물길 막힘으로 지속적인 눈물 또는 눈곱이 있거나 한쪽 눈물 흘림으로 주변 피부의 짓무름 증상이 있는지 보호자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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