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키스? 세균-미생물 대이동…충치 비상

 

젊은 연인들의 로맨틱한 성탄전야는 성공적인 키스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달콤한 키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애정을 듬뿍 담아 충치를 선물하는 실례가 될 수도 있다. 건조한 겨울날씨로 입안이 바짝 마르고,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초콜릿, 와인을 곁들이며 분위기를 잡는 동안 충치균은 입 속에서 쾌재를 부른다.

국제학술지인 ‘미생물군집’에 실린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원(TNO)의 연구를 보면 연인들이 키스할 때 입 속 세균과 미생물은 상대방의 입으로 대거 이동한다. 이 연구에서 21쌍의 연인을 상대로 키스 후 입속 미생물 분포를 조사한 결과, 10초 동안 단 한 차례의 키스만으로 8천만 마리의 미생물이 옮겨졌다.

국내에서 충치(치아우식증)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한해 5백만명이 넘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충치 환자 중 남성은 47.2%, 여성은 52.8%로 여성이 조금 더 높은 편이다. 유디치과 고광욱 원장은 “충치로 인한 환자가 해마다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충치로 병원을 찾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단 음식을 선호하는 여성이 충치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치질을 자주 하고 잇몸 통증이 없는 젊은 20~30대는 대개 충치를 자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구강에서 칫솔이 닿는 면적은 1/4에 불과해 충치균은 남아 있을 수 있다. 치아는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충치가 생긴 부위를 갈아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보통 충치가 깊지 않거나 부위가 넓지 않으면 충치가 생긴 치아표면을 긁어내고 아말감이나 레진 등 보충제를 씌워 치료한다. 충치가 신경을 침범하면 신경치료를 진행해야 하고, 심한 경우 뽑아내야 한다.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칼슘이 많은 우유와 함께 먹으면 충치 예방과 입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초콜릿은 충치의 원인이지만, 카카오 함량이 50% 이상 함유된 다크초콜릿은 폴리페놀과 불소가 들어 있어 충치를 예방하기도 한다. 레진 치료 중이라면 재료의 변색을 줄이고 치료 후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때 와인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고광욱 원장은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각종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했다. 국가에서는 스케일링에 대해 연 1회 건강보험 혜택을 주고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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