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학대, 부모 살해… 인륜도 망치는 게임중독

 

게임중독에 빠진 30대 아버지가 딸(11세)을 2년 동안 집에 가둔 채 폭행하고 굶기는 등 학대한 혐의로 구속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특별한 직업 없이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며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아버지 박 모(32세) 씨를 구속하고 추가 범행을 조사하고 있다.

집안 세탁실에 갇혀 있다가 탈출한 박 씨의 딸은 경찰에 발견될 당시 늑골이 부러진 데다 키 120㎝에 몸무게는 4세 아이들의 평균인 16㎏에 불과할 만큼 처참한 물골이었다. 박 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딸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인 박 씨의 딸은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만 했다고 진술했다. 정황만 놓고 보면 박 씨는 이른바 ‘게임중독’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에도 인터넷 게임에 빠져 3개월 된 딸을 방치해 굶어 죽게 한 부부가 법의 심판을 받기도 했다.

이들 부부의 사례 외에도 아들이 인터넷 게임에 빠진 것을 나무라는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는 매우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평범한 사람들도 인터넷 게임에만 몰두하다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게임중독은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이다. 충동을 조절하는 뇌의 일부가 고장나 충동을 억제 못하는 병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약물, 마약, 알코올중독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단 중독 상태에 빠지면 판단력과 충동조절을 담당하는 뇌인 전두엽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된다. 게임중독자가 정상 생활이 어려운 이유는 밤과 낮, 실제와 온라인의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에까지 이르기 때문이다.

게임중독에 빠진 사람은 온라인 게임의 상황에 따라 감정기복이 심해져 흥분을 쉽게 하고 참을성이 약해지는 등 성격변화까지 가져온다. 정영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인터넷 게임 중독은 마약 중독처럼 초기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 중독된 사람은 판단력이 흐려져 자신의 행동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 한다”고 했다.

게임중독은 본인 자신이 판단하고 치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주위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 딸을 방치한 박 씨의 경우는 물론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학업이나 직장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면서 개임을 하는 사람들도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주위 사람도 게임중독은 단순히 게임을 과도하게 좋아한다는 차원을 넘어 질병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과잉 분비되면서 강한 흥분과 쾌감을 반복해 헤어날 수 없는 상황을 맞게되는 것이다. 게임중독은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방치하면 성격 변화와 함께 정상 생활이 힘들어지고 우울증 등 다른 질병도 앓게 되는 등 큰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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