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사망 매년 2900명… 65세 이상엔 치명적

추운 날씨에 면역체계를 어지럽히는 대표적 감염병은 독감이다. 독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내에서 독감 사망자는 연평균 2900명에 이른다는 연구도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독감 사망률은 젊은 층보다 1백배 이상 높아 일반 감기처럼 가볍게 여기면 곤란하다.

독감은 바이러스가 상부 호흡기계인 코와 목, 그리고 하부 호흡기계인 폐 등을 침범해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목 아픔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해 독감인지, 일반 감기인지 헷갈리기 일쑤이다.

감기는 라이노, 아데노, 코로나 등 200여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긴다. 기침이나 콧물, 인후통 증상을 보이고, 대부분 미열이 난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38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 근육통, 관절통, 복통 등 증상이 심하고, 폐렴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미국예방의학저널 최근호에 실린 홍콩대학 보건대학원 펭 우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국내 독감 사망자는 연평균 2900명에 이르며, 전체 연간 사망자의 1.2%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대한감염학회장인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도 이 논문의 공동저자이다.

이 연구에서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독감 사망률은 46.98로 45~64세 2.73보다 17배, 15~44세의 0.44보다 107배나 높았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지난해 A형 H3N2가 전체 독감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다음은 B형, A형 H1N1의 순서였다”며 “올 독감 시즌에도 A형 H3N2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독감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특이 치료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상이 발생한지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치료제 외에 기관지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배, 도라지, 무 등의 즙을 내어 차로 끓여 마시면 독감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는 “독감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잘 일으키기 때문에 매년 예방주사를 맞는 것을 권장한다”며 “평소 면역력을 잘 유지하려면 적당한 신체활동, 충분한 휴식과 수면,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버섯, 양배추, 자몽 등의 잦은 섭취, 노(NO)스트레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외출 시 방한 옷차림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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