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 고기 먹고 출전 선수, 정말 어리버리?

 

음식이 일으키는 효능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가령 서구권에서는 운동선수들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칠면조 고기를 먹지 않는다. 칠면조 고기가 잠을 유발해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는 이유다. 음식과 관련된 이 같은 통설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있거나 의구심을 갖고 있는 음식 효능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자.

술이 수면에 도움을 준다?= 술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들에 따르면 알코올은 잠드는 시간을 앞당기는 효과가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술 마신 사람이 쉽게 곯아떨어지는 것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문제는 전반적인 수면의 질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원기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수면단계인 렘(REM)수면을 방해받아 개운하게 일어나기 어렵게 된다.

꿀 한 스푼이 감기를 낫게 한다?= 꿀에는 천연 항염증성분과 항균성 물질이 들어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 연구팀이 100명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꿀이 감기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상기도감염이 있는 아동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꿀 향이 나는 기침 억제제, 천연꿀 2스푼, 아무 약도 먹지 않는 그룹으로 나눠 비교해본 결과, 꿀을 먹은 그룹은 감기약을 먹은 그룹처럼 기침 빈도수가 줄고 수면의 질이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꿀이 감기를 낫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을 완화하는 것은 사실이라는 의미다.

치킨스프도 감기에 좋다?= 미국 네브래스카대학교 의료센터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치킨스프에는 항염증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있다. 몸이 아플 때 통증이나 불편함이 완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닭고기는 점액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들어 코 막힘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뜨거운 스프나 음료로 만들면 점액이 묽어지면서 더 빨리 배출되게 된다. 몸이 아프면 식은땀을 통해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수분 보충에도 좋다. 꿀과 마찬가지로 감기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는 있다는 의미다.

칠면조 고기가 수면을 유도한다?= 이는 칠면조 고기에 든 ‘트립토판’이라는 성분 때문에 생긴 설이다. 트립토판은 수면을 유도하는 화학물질인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수치를 높이는 아미노산이다.

하지만 트립토판은 칠면조 고기에만 유별나게 들어있는 아미노산이 아니다. 닭고기, 생선, 유제품, 달걀, 육류 등에도 이 아미노산이 들어있다. 칠면조 고기에 대해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은 추수감사절에 많이 먹는 음식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추수감사절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식을 해 잠이 쏟아지는데, 이를 칠면조 고기 때문인 것으로 착각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몸무게 줄어든다?= 미국화학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식전 물을 2잔씩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75~90% 가량 칼로리 섭취량이 줄어든다. 동일한 양의 칼로리를 섭취토록 했을 때도 2컵의 물을 마신 그룹이 체중이 더 많이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물이 신진대사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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