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먹은 뒤 술 마시면 안 되는 이유

 

간 손상 될 수도

감기에 걸려 콜록거리는 친구에게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 마시면 떨어진다”고 너스레를 떠는 사람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 술자리가 잦은 연말을 맞아 감기약을 먹고 있는 동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감기약, 혈압약 등 지금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은 술을 멀리 해야 한다. 불가피하다고 해도 약을 먹은 뒤 최소한 2~3시간 이상 지난 뒤 술을 입에 대야 한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약을 먹은 뒤 30분~2시간 사이 약물이 혈중에 가장 많이 남아있고 약을 먹은 사람이 이 시간대에 술을 마시면 위염, 위장장애, 간 손상 등 부작용이 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알코올과 약물 성분이 합쳐지면 약물의 부작용이 더 심화되고, 간이 알코올 분해에 바빠 약품 독성을 충분히 분해하지 못해 간이 손상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술을 마셨을 때 부작용이 우려되는 의약품 종류는 10가지 정도. 관절염, 두통, 근육통, 생리통 등에 사용되는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소염진통제인 아스피린 등을 먹고 단시간 내에 술을 마시면 위장관 출혈 등 출혈 부작용이 염려되고 약물의 간독성이 증가돼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

무좀약과 고지혈증 약을 먹고 술을 마시면 독성 간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에 사용되는 항 혈전제는 약 먹기 전후에 술을 마시면 위출혈 위험이 높다. 혈압약과 심장약을 먹고 음주를 하면 과도한 이뇨와 탈수 현상이 유발된다.

저혈압이나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낙상 위험도 높아지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콧물감기,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에 자주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를 먹은 뒤 술을 마시면 졸림, 어지러움 증이 나타나고 각종 사고 위험이 크다. 수면 및 진정제, 항우울제를 먹고 술을 마시면 호흡 곤란, 저산소증, 혈압 증가, 발한, 어지럼증 등이 생길 수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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