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만명 사망….아파도 말 없는 간 지키는 법

 

정기적으로 검진 받아야

국내에서는 매년 약 2만 명이 간 질환으로 사망한다. 과도한 음주가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부터 간염과 간암 등 질환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이중 만성 B형간염이 차지하는 비율이 50~70% 정도로 가장 높다.

간은 상 복부 우측에 위치한 장기로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체내 노폐물과 독소 배출 등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하지만 간세포가 파괴되어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적기 치료를 놓치기 쉽다.

민병원 간질환센터 복진현 원장은 “간 기능이 저하되면 피로 외에도 소화불량이나 식욕감퇴, 복부 불쾌감 등이 나타나게 되는데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기에 자가 진단은 피해야 한다”며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정도로 손상 과정 중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회복도 어렵기 때문에 평소 간 건강에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의 손상 정도가 심해지면 소변 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눈동자와 피부가 노랗게 되는 황달 증세가 나타나기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간이 붓거나 염증으로 커지면 우측 갈비뼈 아래 부근을 눌렀을 때 만져지기도 한다.

바이러스성 간염에 걸렸다면 전문의의 치료 방침에 따라 간염 바이러스의 활성도를 떨어뜨리는 치료를 받게 된다. 간염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식생활 개선과 적극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간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을 골고루 먹어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고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지나친 다이어트는 영양소 부족과 더불어 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체중감량은 삼가야 한다.

불필요한 약도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 양약뿐 아니라 건강 보조 식품이나 생약제도 간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다한 음주 후에 숙취 해소를 위한 약제 복용이나 해장술을 마시는 것도 간 건강에 해롭다.

복진현 원장은 “간혹 간경변증이나 간암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적기에 치료받지 않는다면 진행이 빨라 더 위험할 수 있다”며 “간 질환 발병 시에는 즉시 전문 의료 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무엇보다 예방을 위해 항체 형성을 위한 예방접종과 금주 및 금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소 술자리가 잦거나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정기 검진은 조기 발견 및 적기 치료를 위한 것이며, 검사는 피검사와 복부초음파 등 영상 검사로 진단 가능하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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