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추워지면 왜 소화불량 환자가 늘까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오늘(16일) 전국에 눈이 예고되면서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졌다. 이렇게 갑작스레 날씨가 추워지면 특별한 이유 없이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해져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소화불량은 주로 위장 점막의 손상이나 위액 등 소화효소 분비의 문제 등으로 생기지만, 낮은 기온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과도한 추위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위장 기능은 일시적으로 저하돼 소화불량, 식욕감퇴, 위장장애,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을 불러올 수 있다. 낮은 온도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겨울철 실내외의 급작스러운 온도차도 스트레스가 돼 소화기능에 일시적인 문제를 유발한다. 온도조절중추가 있는 뇌 중심부의 시상하부가 온도차로 부조화를 일으키는 것이 원인이 된다.

추위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소화를 방해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위장으로의 혈류가 줄어들게 되고, 위의 활동성이 떨어져 소화효소의 분비가 줄어들게 된다.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베이비스나무병원 홍성수 원장은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위나 대장 같은 장기의 운동을 조절하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은 온도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며 “겨울에 유독 소화불량 증세가 잦은 사람이라면 추위와 급격한 온도차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추위로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어 위장이 제 기능을 못할 수도 있다. 위장 운동은 음식의 종류나 식사 시간 등과 더불어 사람의 활동량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식사 뒤에 앉거나 누워만 있으면 위가 제대로 운동할 수 없어 위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식후 곧바로 과도한 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팔다리의 근육에 전달되는 혈액양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위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홍성수 원장은 “소화에 도움을 주려면 식사 뒤 20~30분 정도 쉬고 난 뒤 산책 등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저녁 식사 뒤에는 활동량이 더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평소 소화불량증을 자주 겪는 사람은 식후 가벼운 활동을 할 것”을 권했다.

소화기관이 건강하지 않은 편이라면 오랫동안 추위에 노출된 후 음식을 먹으면 위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몸을 충분히 녹인 후 천천히 음식을 먹도록 한다. 적당한 신체활동도 소화불량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에서 배출되는 시간이 긴 만큼 주의해서 먹는 것이 좋다.

소화가 안 될 때 탄산음료를 마시면 트림이 나와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실제로는 카페인 때문에 소화 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탄산음료에 많이 들어있는 설탕이 소화과정에서 발효되면서 오히려 가스를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땐 음식을 오래 씹어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침 속에는 아밀라아제라는 당분 분해 효소가 있어 음식물과 침이 잘 섞이면 소화가 잘된다. 식후 곧바로 누우면 위가 운동할 수 없어 속이 더부룩해지기 쉬우므로 야식을 피하는 것도 소화불량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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