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삼백초,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특효’

국내 자생식물인 삼백초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도 저지대 습지에서 드물게 자라는 식물로, 뿌리와 잎, 꽃이 흰색을 띠고 있어 삼백초라 불리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식물이다.

농촌진흥청과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 의과대학(민해기 교수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수십 종의 후보 약용식물을 대상으로 인간 간세포실험을 한 결과, 삼백초에 들어 있는 마나산틴A(manassantin A)와 마나산틴B(manassantin B) 성분이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마나산틴A와 마나산틴B 물질은 염증 억제와 항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등의 생리 활성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효능에 대한 정확한 기전과 질병 치료 효과가 보고된 적은 없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 간세포에 염증 유발물질을 처리한 뒤 마나산틴A 또는 마나산틴B를 주입한 결과, 염증 유발 관련 효소의 활성이 대조군보다 50%~70% 감소했다. 또 이들 성분을 처리하면 지방간 진행과 전이에 관련된 단백질 발현량이 8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 세포실험은 인간의 정상 간세포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신뢰성과 정확한 치료 효능을 입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원인을 모르는 간질환의 90%를 차지하지만, 현재까지 치료약이 없는 실정이다. 국내에 특허출원된 이번 연구결과는 내년 5월 개최 예정인 세계내분비질환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것과 함께 상반기 중 미국에서도 특허출원될 예정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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