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년 전 인간 현대인보다 더 영리했다?

과학계에서는 인간의 뇌는 지난 2만 년 사이에 전보다 지속적으로 크기가 줄어들어 그만큼 멍청해졌다는 주장과 인간의 뇌 크기가 과거보다 줄어든 것은 분명하지만 효율성은 높아졌다는 주장이 꾸준히 대립하고 있다.

과학 및 공학 전문웹진 디스커버 매거진의 캐서린 맥컬리페는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인류학자 존 혹스 교수의 말을 빌어 “남자의 뇌는 2만 년 전보다 테니스공 크기 정도가 줄었으며 여자도 같은 비율로 줄었다”며 “뇌 크기가 줄어든 것은 지력 또한 퇴보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이를테면 프랑스에서 발견된 2만8000년 전의 고대 두개골을 3차원 영상으로 복원해보면 현대 인류에 비해 20% 정도 더 크다는 것이다. 혹스 교수는 “인간의 뇌는 몸에 공급된 전체 에너지의 20% 가량을 소모하는데 뇌가 클수록 에너지도 더 많이 필요하고,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될수록 그 기능도 더 오래 지속 된다”며 “인류의 뇌가 수축돼왔기 때문에 지적 능력도 떨어졌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간의 뇌 크기 변화를 지적 능력과 연관 지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미주리대학교 인지과학자 데이비드 기리와 드류 베일리 교수팀은 최근 190만~1만년 사이 복잡한 사회 환경에 인간이 적응하면서 두개골 크기가 어떻게 변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인구밀도가 낮을 때 두개골 크기가 커졌고, 인구가 드물다가 밀도가 빽빽하게 변할 때 두개골 크기도 작아졌다. 연구팀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사람이 살아남는데 꼭 똑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뇌는 더 작아졌다”며 “하지만 우리 조상이 우리보다 더 똑똑했다는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다양한 문화 양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지적이고 창조적인 활동과 직접 연관 지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기리 교수는 “농경과 현대사회의 발달은 인간이 과학, 예술 등 다른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며 “우리 조상은 그들의 지적 능력을 발전시킬 기반이 없었고, 모든 관심은 동물적 생존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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