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 환각 증세가…. 치매도 갖가지

 

보통 치매하면 알츠하이머를 떠올릴 만큼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대명사가 됐다. 그런데 알츠하이머는 치매 원인의 60~80%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다른 유형의 치매가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는 β-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침착되면서 생기는 플라크나 타우 단백질의 염증반응 혹은 산화적 손상 등으로 생긴다. 전형적인 증상은 이름을 비롯한 신상정보, 최근 나눈 대화나 사건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증상이 악화될수록 점점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워지고 판단 능력을 상실하며 걷기 힘들어지는 거동장애가 수반된다.

일부 알츠하이머와 다른 유형의 치매들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 다행히 정상적인 체중과 혈압, 금연, 건강한 식단 등을 유지하면 인지능력이 감퇴하는 시기를 늦출 수 있으므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예방이 아닌 치료 차원을 논해야 할 단계라면 이때는 우선 치료가 가능한지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가령 비타민 결핍, 갑상샘 문제, 간이나 심장질환 등이 원인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이러한 질환들은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좀 더 드물긴 하지만 매독, HIV, 뇌졸중, 종양 등도 기억력 손상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알츠하이머를 제외한 또 다른 유형의 치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국 알츠하이머협회의 자료를 참고해 살펴보자.

혈관성 치매= 치매의 10% 정도는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등으로 뇌에 공급되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다. 혈관성 치매는 증상이 급격히 나빠지고 안면마비, 시력손실, 보행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초창기부터 나타는 경우가 많다. 모든 치매가 그렇듯 심장건강을 최우선시해야 한다. 혈류 흐름이 원활하도록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지키고, 콜레스테롤과 혈압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혈관성 치매는 다른 치매들보다 예방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반드시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루이소체 치매= 지난해 8월 사망한 세계적인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 원인 중 하나로 루이소체 치매가 꼽힌다. 루이소체는 알파시누클레인이라고 불리는 단백질 무리가 뇌의 피질영역에 쌓이면서 기억력 손상을 일으킨다. 하지만 수면장애, 환각, 근경직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은 알츠하이머와 다른 차이점이다. 문제는 이 치매는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환각을 위한 치료는 파킨슨병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이고, 다른 신체 증상들에 대한 치료는 인지기능 감퇴를 악화시킬 염려가 있다. 평소 뇌를 자극하는 취미를 갖고 교육을 꾸준히 학습할수록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지연시키는데 유리하다.

파킨슨 치매= 파킨슨병에 걸려 움직임이 느려지고 불수의적인 떨림이 나타나면 결국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파킨슨 환자의 50~80%가 파킨슨 치매를 겪는다. 만약 인지변화가 나타나기 전 파킨슨병이 몇 년간 지속됐다면 파킨슨 치매로 진단될 확률이 높고, 파킨슨으로 인한 신체징후가 나타난 지 1년 이내에 인지감퇴가 나타나면 루이소체 치매로 진단될 가능성이 높다. 파킨슨병과 치매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연구된 바가 없어 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전측두엽 치매= 이 치매는 전두엽이나 측두엽의 신경세포가 퇴보했을 때 나타난다. 전측두엽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10% 정도에 해당하며 성격이 변하는 유형, 행동이 달라지는 유형,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유형으로 나뉜다. 가령 성격 변화 유형은 점잖던 사람이 충동적인 사람으로 바뀌는 등의 변화가 일어난다. 아직 이 치매에 대해서는 증상을 완화는 약이 없다. 단 인지기능을 촉진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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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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