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간 위해… 술, 덜 취하고 빨리 깨는 법

 

송년회로 술자리가 늘어나는 이맘때쯤이면 늘 ‘간 건강’ 얘기가 나온다. 간은 쓰러지기 직전까지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신경세포가 없어 커다란 혹이나 고름이 나와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간질환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과음 등을 일삼다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된 이후에야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이다. 최근 OECD국가들의 1인당 술 소비량은 감소추세지만 국내는 오히려 늘고 있다. 특히 소주나 위스키 등 증류주 소비는 오랫동안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연히 알코올성간질환 환자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의 간암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2.5명으로 OECD국가 중 1위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위(20%)와 소장(80%)에서 흡수돼 간으로 운반된다.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는 간뿐만 아니라 여러 장기에 손상을 주고 숙취를 유발한다. 대표적인 간 질환으로는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및 간암 등이 꼽힌다.

간 건강을 위해서는 알코올 흡수를 줄이고 배출을 돕는 방법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우선 음주 전 식사를 꼭 하자. 공복에는 알코올이 위 점막을 손상시키며 100% 흡수되지만, 음식물이 있으면 50%까지 흡수율이 떨어진다. 미리 우유를 마시는 것도 좋다.

폭탄주는 각기 다른 술의 첨가물이 혼합돼 숙취의 주범이다. 탄산가스가 포함된 맥주는 소장에서 알코올 흡수 속도를 가속화시킨다. 폭탄주의 알코올 도수는 보통 10~15%로 위·소장이 알코올을 흡수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농도다. 결국 소주나 양주만 마실 때보다 더 순해지기 때문에 평소 주량보다 훨씬 많이 마시게 된다.

물을 마시면서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좋다. 섭취 알코올의 10%는 호흡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얘기를 많이 하거나 노래를 부르면 술이 빨리 깨는 이유다. 물을 많이 마시면 포만감으로 술을 적게 마시게 되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희석된다.

튀긴 치킨이나 삼겹살 같은 기름진 안주는 알코올 흡수를 느리게 해서 과음을 유발하고 체중 증가로 인한 지방간 발생을 촉진한다. 매운탕과 같은 위에 자극적인 국물보다는 미역국·조개탕 등 담백한 국물과 과일 안주가 좋다. 안상훈 연세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숙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알코올 농도가 묽어져 위장부담도 적고 간에서 알코올분해도 쉽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성은 대체로 남성보다 빨리 취한다. 체격이 작은 만큼 몸속에 알코올을 희석시킬 수 있는 수분의 양이 적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알코올 탈수소 효소’ 역시 많지 않다. 술자리에서 여성을 배려해야 하는 이유다.

간질환은 증상이 없지만 피로, 전신쇠약, 식욕감퇴, 메스꺼움, 구토, 소화 불량, 복부 불쾌감, 오른쪽 윗배에 둔탁한 통증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간질환에서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증상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간질환이 진행되거나 손상의 정도가 심하면 복수가 발생해 복부 팽만 및 부종, 토혈 및 혈변, 눈동자와 피부가 노래지고 소변색이 갈색으로 짙어지는 황달 등이 나타난다. 대한간학회의 간 건강을 위한 생활 원칙을 소개한다.

1. 지나친 음주 자제 = 과음은 간질환의 원인이 된다. 간에 유익한 술은 없다. 과음 후 해장술이나 불필요한 약제의 추가 복용은 간 손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2. 불필요한 약 복용은 금물 = 몸에 좋다고 무턱대고 먹는 약은 간에 해로울 수 있다. 양약뿐만 아니라 건강보조식품과 생약제도 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3. 음식도 주의 =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대부분은 간에서 대사되므로 평소 절제된 식습관이 중요하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 채소, 과일, 곡물을 많이 먹고,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을 줄이며 싱겁게 먹어야 한다.

4. 무리한 다이어트 조심 = 일주일에 1kg 이상 급격한 체중감소는 오히려 심각한 지방간염을 유발하고 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 영양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급격한 체중조절은 피한다.

5. 적당한 운동 = 간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비만하지 않도록 신체 활동을 자주 해 체중을 조절하면 간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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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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