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환자에 맥주는 상극… 30대 특히 조심

몸 안에 요산이 지나치게 많아져서 생기는 통풍은 금주와 함께 식이요법이 매우 중요하다. 보통 요산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비만과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동반한 통풍 환자에게는 성인병을 유발하는 음식에 대한 조절이 더 시급할 수 있다.

통풍 환자가 식이요법을 엄격하게 해도 요산 수치는 1mg/dL 정도 감소한다. 요산저하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식이요법의 초점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요산이 많이 포함된 음식보다 성인병을 일으키는 음식부터 조절해야 한다.

통풍 환자들은 비만과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성인병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드는 역할을 한다. 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는 “통풍도 성인병의 일종”이라며 “고등어와 같은 등 푸른 생선이나 시금치를 조심하기 보다는 기름진 음식을 조심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술을 제한하는 것은 기본이다. 술은 요산을 많이 만드는 것은 물론,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한다. 특히 맥주는 요산의 원료가 들어있기 때문에 통풍과 상극이다. 최근에는 탄산음료나 과당이 많이 함유된 과일주스도 요산 수치를 올린다는 보고가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요산 수치가 높다고 통풍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피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가 높아도 증상이 전혀 없는 무증상 고요산 혈증인 사람의 5%에서만 전형적인 통풍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술 마신 다음 날 엄지발가락에 매우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통증은 7~10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음주와 수술, 단식, 급격한 체중감량, 과식, 과로, 심한 운동, 타박상 등이 혈중 요산 수치의 증감에 영향을 미쳐 통풍발작을 일으킨다. 이 교수는 “이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통증의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통증 기간은 더 오래 지속된다”며 “여러 관절로 진행되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요산 결정체로 생긴 결절은 보통 첫 발작 후 10년 정도 지나면 생기게 된다”고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통풍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남성이 28만3천명으로 2만6천명인 여성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특히 30대 남성은 여성보다 진료인원이 22배 이상 많았다. 이 교수는 “여성호르몬은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저질환이 없는 여성이라면 폐경 전에 통풍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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