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심장질환 위험 줄어든다
뇌혈관 질환도 감소
결혼을 하면 각종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혼을 하거나 남편을 여읜 여성들은 반대로 심장질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대학교 랑곤 메디칼센터 연구팀은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에서 심장검진을 받은 350만명의 데이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당시 검진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의 나이는 21세에서 102세까지이고 평균 연령은 64세였다.
또 69.1%는 결혼을 했고 13%는 미망인, 8.3%는 미혼, 9%는 이혼한 상태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결혼한 사람들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평균 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리에 피를 공급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말초동맥 질환의 발병 가능성은 19%나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에 피 공급을 원활하지 못하게 해 뇌졸중을 초래할 수 있는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은 9% 적었다.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 인종, 그리고 심혈관계 질환에 다른 요인들을 감안한 뒤 결혼여부가 독립적으로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팀의 카를로스 알비아르 박사는 “결혼과 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은 젊은 커플일수록 그 효과가 컸다. 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가령 50세 이하의 결혼한 커플들은 심장질환의 가능성이 12% 낮았다. 반면 51~60세는 7%, 61세 이상은 4% 적었다. 뉴욕에 있는 레녹스 힐 병원의 여성과 심장병분야 책임자인 수잔 스타임바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결혼한 사람들은 상대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서로 돕는다. 배우자의 음식과 운동을 챙기고, 상대가 병에 걸렸을 때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약 복용 등을 준수하도록 돕는 것 등이 심장병의 위험을 낮추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혼을 하거나 미망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들보다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높았다. 알비아르 박사는 “모든 결혼이 똑같은 효과를 내지 않을 것이다. 실험 대상 모집단의 규모를 봤을 때 거기에는 좋은 결혼도 있고 불행한 결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