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향적인 사람 사리사욕 경향 더 강해

 

인간은 다른 그 어떤 동물보다 서로 공조하고 협조하며 생활하는 공동사회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배타적이고 사리사욕을 채우고 싶은 욕심을 가진 동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회적 딜레마 탓에 인간사회는 언제나 갈등과 불화가 끊이질 않는다. 그렇다면 이처럼 모순 가득한 세상에서 그나마 협조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사회적 딜레마는 연구자들에게 상당히 매혹적인 주제다. 사회 심리학, 경제학 등에서 이와 관련해 자주 인용되는 이론이 바로 ‘죄수의 딜레마’다. 서로 협력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익에 치중하다 결국 양쪽 모두 나쁜 결론에 이르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팀이 이처럼 딜레마 가득한 세상에서 그나마 공동체 사회에 좀 더 협조적인 기질을 보이는 사람은 누구일지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개인 성격 유형이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본 것이다.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보다 좀 더 착취적인 입장에 선다. 단 스스로 이를 잘 수행해낼 자신이 있을 때에 한정된다.

연구팀은 대학생 177명을 대상으로 ‘공공재 게임’을 진행했다. 실험참가자들에게 토큰(화폐 대용)을 제공하고 공동 자금으로 그들의 토큰을 제공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손에 그대로 쥐고 있을 것인가 결정토록 했다. 모든 실험참가자가 동등하게 토큰을 기부했을 땐 모든 사람이 이득을 취할 수 있다. 반면 누군가는 기부를 하고 누군가는 하지 않는다면 기부를 한 사람은 손해를 보고 기부하지 않은 사람은 좀 더 이득을 보는 상황이 벌어진다.

연구팀은 동일한 실험을 총 10회에 걸쳐 진행했다. 그 결과 외향적인 사람이 대체로 토큰을 좀 더 기부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연구팀이 게임의 규칙을 바꿔 각 라운드마다 다른 사람의 투자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 이번에는 전혀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오히려 내향적인 사람들보다 공동자금을 많이 내는 관대한 면모를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볼 때 외향적인 사람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임승차해 사리사욕을 얻으려는 경향이 좀 더 강하다. 하지만 이에 따른 징벌이 따를 가능성이 보일 때는 오히려 다른 사람과 단결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밉보일 행동을 해서 사회적 지위를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실험환경뿐 아니라 실제생활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란 게 연구팀의 추측이다. 즉 향후 어떤 사람이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되는지, 또 반대로 해가 되는지 확인하는 연구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왕립사회회보(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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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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