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보면 눈앞에 줄무늬가… 만성피로 징후?

만성피로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시각 스트레스 정도가 더 심하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역으로 평소에 책을 볼 때나 뭔가를 응시할 때 줄무늬 형태를 띤 시각적 왜곡현상이 나타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레스터 대학교 신경과학 클레어 허친슨 교수팀은 만성피로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이 패턴관련 시각적 스트레스(Pattern-related visual stress)를 심하게 겪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같은 연구결과를 신경과학저널 ‘퍼셉션(Perception)’ 최신호 발표했다.

만성피로증후군(CFS·Chronic Fatigue Syndrome)은 지금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집중력 저하, 기억력감퇴, 수면장애, 근골격계 통증 등 다른 증상과 함께 최소 6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질환이다. 패턴관련 시각적 스트레스란 책을 읽을 때 등 줄무늬 패턴이 보임으로써 시각적으로 불편감이나 피로감을 유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진은 만성피로증후군을 겪고 있는 환자들 20명과 해당 증상이 없는 사람들 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에게는 시각적 왜곡 정도를 측정하는 3가지 패턴이 주어졌고, 각각의 패턴을 보면서 시각적 불편함이 얼마나 나타났는지 보고하도록 했다.

그 결과 만성피로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중간에 줄무늬 패턴이 나타나는 시각적 왜곡현상을 더 자주 보고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시각적 왜곡현성을 만성피로증후군 진단에 있어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증상 지표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책을 볼 때 등 패턴 관련 시각 스트레스가 심하게 나타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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