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지려다… 젊은 여성들 뜻밖의 ‘곤혹’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통칭하는데, 치핵이 70~80% 정도를 차지한다. 항문 안쪽의 혈관 조직이 덩어리져 항문관 밖으로 빠져나오는 증상인 치핵은 기본적으로 노화현상이지만, 생활습관을 통한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치핵 환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0.8%씩 소폭 증가해 지난해를 기준으로 65만6천명에 이른다. 남녀 환자 수는 엇비슷한데, 남성이 52%로 여성보다 조금 더 많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치핵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고, 남녀 모두 주로 30~50대에 진료인원이 몰렸다. 하지만 2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변화에서도 지난해 다른 연령대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으나, 20대의 경우 여성이 1580명으로 남성 1300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외과 홍영기 교수는 “젊은 여성의 경우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적게 하면 대변양이 줄어들고 딱딱해져 변비가 생길 수 있고, 변비로 인한 배변 곤란이 치핵을 유발할 수 있다”며 “변비를 유발하는 임신 역시 치핵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직립보행을 하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이 때문에 항문주위의 혈관이 조금씩 확장돼 밑으로 밀고 내려오게 된다. 나이가 들면 치핵은 조금씩 심해질 수 있고, 잘못된 배변습관, 복압의 증가 등의 영향을 받는다.

홍 교수는 “50대에서 증상이 없는 환자도 검사를 해보면 어느 정도의 치핵은 대부분 있고, 과로나 과음, 스트레스에 의해 갑자기 항문 주위가 붓거나 심한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며 “섬유질과 수분의 섭취를 늘리고, 좌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과 배변 시 과도하게 긴장하는 것을 피하며, 규칙적이면서 변의가 생기면 참지 말고 즉시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치핵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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