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암 30년새 10배나… 어떻게 예방할까

 

전립샘암과 대장암 환자의 국내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립샘(전립선) 암 환자는 30년 사이 10.4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위암은 사망률이 대폭 줄었다.

공주대 보건행정학과 임달오 교수팀이 1983-2012년 사이의 13개 주요 암 사망률 변화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전립샘암 사망률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983년 인구 10만 명당 0.5명이던 사망률이 2012년에는 5.2명으로 높아져 30년 사이 10.4배로 뛰었다. 대장암은 4.8배(여성은 4배)로 늘어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암 역학(Cancer Epidemiology)’ 12월호에 실렸다.

임 교수는 “과다한 지방 섭취 등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전립샘암 환자 발생이 늘고 있어 사망률 증가 폭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팀은 30년 동안 인구 구조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가정했다.

이에 대해 정진수 국립암센터 전립선암센터장은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전립샘암 발병률이 1위인데, 우리나라도 서구식 식습관이 일상화되면서 지방 섭취량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이런 점이 콜레스테롤과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줘 전립샘암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샘은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 내는 장기다. 골반을 형성하는 뼈의 하나인 치골 뒤, 방광 아래쪽에 있으며 직장과 가깝다. 전립샘은 밤톨과 같은 모양이며 방광에서 나오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전립샘암은 암의 크기가 요도를 압박할 정도로 크지 않을 때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암이 진행되면 배뇨 곤란, 잦은 소변 횟수, 잔뇨감, 야간 다뇨, 하복부 불쾌감 등이 나타난다.

가족력이 있다면 40대부터 매년 한 번 전립샘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전립샘암 예방을 위해 음식은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 도움이 된다.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익힌 토마토를 자주 먹어도 전립샘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규칙적인 운동도 권고된다.

한편 임달오 교수팀의 이번 연구에서 여성은 췌장암 사망률 증가폭이 가장 컸다. 1983년 인구 10만 명당 1.61명이던 것이 2012년 8명으로 5배가 됐다. 그러나 위암 사망률(남녀)은 30년 사이 73% 감소했다. 모든 암 중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 때문에 위암-간암-폐암 순으로 높았던 남성의 암 사망률이 30년 사이 폐암-간암-위암 순으로 바뀌었다. 여성은 위암-간암-자궁암 순에서 폐암-대장암-간암 순으로 사망률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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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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