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사람과 사랑에 빠지면 어떤 일이….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사람과 연애를 한다면 우리 마음가짐은 어떻게 달라질까. 방어적이고 경계하는 태도를 갖게 될까. 아니면 상대를 용서하고 인내하는 마음이 생길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연인을 기준으로 공격성에 대한 기준을 재정립하는 경향이 있다. 연인의 공격적인 행동을 참고, 공격성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리적인 폭행만 폭력성이 아니다. 위협적인 제스처와 불쾌한 말투로 공격하는 것 역시 명백한 폭력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공격성은 주로 상대방을 폄하하거나 협박하는 방식으로 일어난다. 그런데 공격성의 범주를 정확히 규정짓는 규칙은 없다. 결국 개인의 재량에 따라 공격성에 대한 정의를 각기 다르게 내리게 된다는 의미다.

미국 퍼듀대학교 히메나 아리아가 교수팀은 연애 중인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연애와 공격성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실험참가학생들은 연구팀이 제공한 행동 목록들을 보고 본인의 연인이 보이는 행동들을 선택했다. 해당 목록에는 “문제점에 대해 대화 나누기를 거부한다”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줄 때가 있다”는 등의 내용들이 담겨있다.

연구팀은 학생들의 응답 내용을 토대로 내용을 정리해본 결과,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연인을 둔 학생일수록 공격성에 대해 관대한 성향을 보였다.

여러 주에 걸쳐 진행된 종적 연구에서는 연인의 헌신도에 따라 공격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진다는 점도 확인했다. 실험을 진행하기 시작할 시점 공격성을 보이지 않던 연인이 8~10주가 지난 다음 공격성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이런 공격성을 받아들이는 실험참가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있었다. 이러한 차이점은 연인의 헌신도에서 비롯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둘 사이의 관계에 열정을 보이고 헌신적인 면모를 보이는 연인을 둔 실험참가자들은 상대방의 공격성을 보다 용인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상대방의 공격성을 용인하는 것은 파트너의 공격적 이력보다 현재 둘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끈끈한가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종적 연구에 따르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과 연애를 하는 사람도 처음부터 공격적인 성향에 매력을 느끼거나 끌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현재 연인이 비록 공격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열의를 보인다면 상대방의 공격성을 용인하게 될 뿐 아니라 공격성을 평가하는 기준 자체가 바뀌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성격·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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