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급성 심부전 급증… 의료비 큰 부담

 

고령화로 급성 심부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연간 의료비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백상홍 교수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양봉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급성 심부전 환자의 연간 의료비는 외래 약값을 빼고 697만원이었고, 이중 입원진료비가 666만원으로 95%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1-2012년까지 18개월간 전국 6개 종합병원의 급성 심부전 환자 33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들의 의료비용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의 평균 연령은 약 70세였으며, 남녀 비율은 비슷했다. 1회 입원 당 평균 입원 기간은 10일, 평균 입원비는 500만원으로 심부전 환자들의 입원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컸다.

심부전은 고령화와 함께 급속한 증가세를 띠고 있다. 국내 심부전 환자 수와 의료비도 해마다 증가해 최근 5년간(2010-2014년) 환자 수는 9만9천여명에서 11만9천여명으로 약 20%, 전체 의료비 부담은 585억여원에서 804억여원으로 약 38% 증가했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저하돼 심장이 체내 대사에 필요한 양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로, 호흡곤란과 부종, 피로감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65세 이상 인구의 주된 입원 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2천만명이 심부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상홍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행된 심부전 환자의 의료비용 연구로, 국내 심부전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대부분 장기적인 입원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가적, 사회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환자들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으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획기적인 국가 보건의료정책과 이들 질환을 관리하는 치료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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