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수사는 내게 맡겨라” ‘안면 능력자’ 부상

 

유독 사람의 얼굴을 잘 분별해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일명 ‘슈퍼 안면인식 능력자(super recogniser)’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최근 연구논문에 따르면 이들은 현실에서 범죄자나 실종자를 찾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영국 런던대학교 버크벡칼리지 연구팀이 제공하는 안면기억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능력자들은 현실에서도 이들의 능력을 활용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가령 CCTV에 잡힌 범인의 얼굴을 기억해 범죄자를 찾아내는데 기여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런던 경찰청은 슈퍼 안면인식 능력자들로 구성된 팀을 꾸리고 있다.

최근 영국 본머스대학교 연구팀이 안면인식 능력자로 잘 알려진 7명을 대상으로 2가지 테스트를 실시해 그들의 능력이 현실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테스트는 7명의 인식능력자와 대조그룹인 22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CCTV에 잡힌 낯선 얼굴의 스틸이미지를 보도록 했다. 그리고 총 10명의 사진을 나열한 뒤 그 중 CCTV에 등장했던 얼굴을 선택하도록 했다. 10명의 얼굴은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와 동일한 테스트는 총 80번에 걸쳐 반복됐으며 CCTV에 포착된 사람은 해당 테스트의 절반인 40번에 걸쳐 등장했다. 연구팀은 능력자들이 범인의 얼굴을 잘 식별해낼 수 있다면 실제 범죄사건에 투입돼 수사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실험 결과, 대조그룹이 얼굴을 정확히 식별한 확률은 80%였던 반면, 슈퍼 능력자들은 93%의 식별 능력을 보였다. CCTV에 잡힌 얼굴과 다른 사람의 얼굴을 훨씬 더 잘 분별해내는 능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얼굴을 식별하는 능력이 우수했을 뿐 아니라 본인의 답변에 대한 확신 역시 강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20명의 CCTV 스틸이미지를 보고 이들이 실종된 사람 혹은 수배 중인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하도록 했다. 그리고 불빛이 어둑한 복도에서 사람이 걸어 나오는 장면이 담긴 5초짜리 비디오 클립 40편을 보도록 했다. 실험참가자들은 해당 비디오에 등장하는 사람의 얼굴을 본적이 있는지 없는지 답하는 테스트에 참여했다. 비디오에 등장한 사람들 중에는 실험참가자들이 봤던 CCTV 스틸이미지에 담긴 얼굴들이 포함돼 있다.

실험 결과, 안면인식 능력자들은 첫 번째 실험보다 두 번째 실험을 어렵게 생각했지만 역시 대조그룹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대조그룹의 정확도는 58%였던 반면, 능력자 그룹의 정확도는 67%였다. 연구팀은 이 정도 확률이라면 안면인식 능력자들이 실질적으로 보안기관의 수사과정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단 좀 더 훌륭한 능력자들을 모으기 위한 응용테스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이번 연구는 ‘응용인지심리학(Applied Cognitive Psychology)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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