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재앙’ 당뇨병… 당신은 안전한가?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당뇨병 환자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합병증이다. 실명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나 콩팥(신장)의 기능 저하로 혈액 투석을 받게 될 수도 있다. 당뇨발이라고 하는 당뇨병성 족부 질환이 심해지면 발가락 절단까지 각오해야 한다. 신체 각 부위의 저림 증상과 통증이 지속되는 신경병증, 심장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높아진다. 각종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우리 몸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혈액 속의 혈당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이는 질병이다. 우리 몸은 섭취한 포도당을 에너지로 쓰기 위해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 기능이 떨어지면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은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당뇨병 환자가 3억8천여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 성인 인구의 8.3%에 해당한다. 특히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당뇨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150만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누어진다. 제1형 당뇨병은 ‘소아당뇨’라고도 부른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정상보다 적거나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제2형 당뇨병은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에 걸리면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우리 몸은 포도당 배출을 위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이때 빠져나가는 포도당과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허기와 갈증이 일어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당뇨병 발병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부모가 모두 당뇨병이라면 그 자녀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약 30%이다. 부모 중 한 명만이 당뇨병일 경우에도 약 15%가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당뇨병 발병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유전적 요인 이외에도 당뇨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비만,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 임신으로 인한 임산부 당뇨와 평소 기관지 천식, 피부병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물에 의한 당뇨병, 위나 췌장에 질환이 있어서 위절제술이나 췌장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의 경우에도 당뇨병 위험이 있다.

보통 당뇨병은 8시간 이상 금식 후 병원에서 간단한 혈액 체취를 통해 혈당검사를 실시하면 즉시 진단이 가능하다. 혈당수치가 126이상인 경우 당뇨로 진단한다. 당뇨병 진단을 받게 되면 혈당검사 외에 단백뇨 검사, 신장기능 검사, 콜레스테롤 검사, 당화혈색소 검사, 혈압측정 등을 통해 합병증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당뇨병은 현재까지 완치를 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무엇보다 꾸준한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정상혈당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식생활 개선과 체중 조절은 필수적이다. 비만은 당뇨병의 가장 큰 환경적 요인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 개선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조절이 불가능할 경우 약물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특히 제1형 당뇨병은 반드시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며 경구약제와 주사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당뇨병은 발병하면 향후 10년 정도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발생하고 진단 후에는 이미 합병증도 함께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영도병원 내과 김종한 부원장은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당장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도 3-6개월마다 혈당 검사를 받아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해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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