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항암제 넥시아, 정부가 효과 검증을”

 

“빠른 시일 내에 ‘넥시아’ 효능 논쟁을 반드시 종식시켜 더 이상 말기 암환자와 가족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기관의 과학적·임상적 검증만이 수많은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혼란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입니다.”

안기종 대표를 중심으로 한 환자단체연합회는 “최원철 단국대 부총장이 개발한 한의학적 암치료연구 프로젝트명인 ‘넥시아’ 관련 효능 논란이 10년째 계속되고 있어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들의 혼란도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는 ‘넥시아검증위원회’를 구성해 고가 한방 암치료제 ‘넥시아’ 효능에 관한 과학적·임상적 검증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환자단체연합회 등 8개 환자단체가 4일 서울 종로 ‘엠스퀘어’에서 넥시아 관련 환자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환자들의 혼란과 고통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출발했다. 이날 회견에는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한국GIST환우회, 한국다발성골수종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 KNP+ 등의 단체가 참가했다.

이번 입장은 ‘넥시아’를 복용하고 장기 생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3개 환우회(대한암환우협회, 암환우보호자회, 백혈병어린이보호자회) 이외 일반 환자단체들이 ‘넥시아’ 논란 종식을 위해 밝힌 최초의 공식 입장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넥시아’ 효능 논란이 2006년 이후 10년간 계속됐지만 의료전문가단체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등 정부기관은 과학적·임상적 검증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지금까지도 매년 수만 명의 말기 암환자들이 천금 같은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중 일부는 ‘넥시아’를 복용해 효과를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 다른 일부는 효과가 없었으며 검증 되지 않은 항암제 때문에 고액의 의료비만 낭비했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극심한 혼란 상태가 무려 10년 동안이나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 단체들은 “보건복지부와 식약처가 나서서 과학적·임상적 검증을 하는 것만이 지난 10년간 계속된 ‘넥시아’의 효능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면서 “보건복지부는 ‘넥시아’의 효능과 관련한 객관적 검증을 위해 보건의료정책실장 산하에 ‘넥시아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미 이와 유사한 기구를 통해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카바수술)’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한 전례가 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이어 “보건복지부는 최원철 부총장으로부터 현재까지 ‘넥시아’로 치료받은 말기 암환자들의 자료들을 받아 이를 기초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 후향적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이영작 교수가 2006년 9월 17일 ‘암치료 근거중심의학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천연물 항암제(Nexia) 투여 암환자 216명 후향적 임상연구’ 결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넥시아’의 양방 버전인 ‘아징스75(AZINX75)’ 관련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넥시아’ 효능에 관한 과학적·임상적 결론을 내야 한다”면서 “만일 이전의 ‘아징스75(AZINX75)’ 관련 임상시험으로 ‘넥시아’ 효능 입증이 부족하다면 추가적인 전향적 임상시험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환자단체연합회는 “최원철 부총장은 2009년 11월 25일과 2013년 2월 7일 각각 식약처로부터 ‘넥시아’의 양방항암제 버전인 ‘아징스75(AZINX75)’에 대한 2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아 전국의 병원에서 실제 임상시험 2상을 진행했다”면서 “식약처에 확인해 본 결과 현재 임상시험은 종료되었다고 하나 그 결과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모든 양방치료에 실패한 말기 암환자들은 여명기간이 1년 미만으로 극히 짧다. 그리고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식약처의 허가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관행이다. 따라서 『‘아징스75(AZINX75)’ 임상시험 종료사실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고일』 이후 개발자가 식약처의 허가절차를 얼마나 빨리 진행하느냐만 확인해도 말기 암환자들이 고가의 ‘넥시아’를 복용할 것인지 복용하지 않을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단체들은 “(주)비플럭스파마에서 ‘아징스(AZINX75)’ 임상시험 종료사실을 식약처에 보고한 정확한 날짜(연월일)에 대한 정보는 말기 암환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식약처는 신속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환자단체가 식약처에 정보공개청구를 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안기종 대표는 “‘넥시아’ 효능 논쟁이 무려 10년 동안이나 지속되면서 수많은 말기 암환자와 가족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 식약처 등 정부기관의 과학적·임상적 검증만이 이 혼란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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