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헷갈리게 한 ‘드레스 사진’ 원인 밝혔다

 

올해 초 원피스 드레스 한 벌이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궜다. 소셜미디어의 일종인 텀블러에 처음 올라온 이 드레스 사진은 삽시간에 번져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드레스 색깔을 두고 벌어진 논쟁이다. 동일한 사진을 두고 흰 드레스에 골드 레이스가 달렸다는 사람과 파란 드레스에 검은 레이스가 달렸다는 사람으로 나뉘었다. 드디어 최근 드레스의 색깔 논쟁이 벌어진 원인을 밝힌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의 한 신경학과 연구팀이 ‘뇌피질 저널(Journal Cortex)’에 이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드레스 사진을 보는 실험참가자들의 뇌를 스캔해 차이점을 관찰한 것이다. 이는 이 논쟁이 벌어진 직후 이를 설명한 과학자들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드레스 사진이 전 세계로 번져 엄청난 파장이 일자 과학자들은 드레스를 두고 나타나는 인식의 차이를 설명하는 논리를 제시했다. 이는 사람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한 예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의 지각 능력은 새로 들어온 감각 정보와 그 정보에 대한 해석의 결합으로 나타난다.

빛이 사물에 부딪혀 산란된 뒤 망막에 부딪힐 때 일어나는 파장의 조합은 사물의 색깔과 이를 비추는 광원의 종류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의 뇌는 사물의 색깔과 광원의 종류를 분별해내는 능력이 있다.

즉 사람은 조명의 조건이 다른 상황에서도 사물의 색깔을 감지할 수 있는 ‘색체 불변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색깔을 감지할 때 일어나는 변수가 있다. 바로 해석 과정이다. 이번 드레스 사진처럼 배경이 되는 조명의 색이 모호하면 해석의 여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위해 정상시력을 가진 실험참가자 28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드레스 사진을 보는 동안 뇌를 촬영해 관찰했다. 실험참가자 중 절반은 흰색과 골드로, 나머지 절반은 파란색과 검은색으로 보는 사람들이다.

실험 결과, 흰색과 골드로 보는 실험참가자들의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등의 뇌 영역이 더 많이 활성화된다는 점이 발견됐다. 하지만 흰색과 금색, 파란색과 검은색을 색상표로 보여줬을 땐 두 그룹 간의 뇌 반응에 차이가 없었다. 단순한 ‘시각 문제’가 아니라 모호한 조명색을 인식하는 ‘뇌의 문제’라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흰색과 골드로 인식하는 사람은 좀 더 해석 과정을 거치는 심리가 있다. 이들은 눈으로 들어온 순수한 감각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추측과 기대심리로 인한 왜곡 현상을 통해 색을 인지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드레스의 실제 색깔은 파란색과 검은색으로 밝혀진 바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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