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육 섭취 서구의 25%뿐… 우린 걱정 없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가공육, 적색육을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과 관련, 이는 서구 국가의 섭취량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가공육 섭취량이 서구의 4분의 1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경우 육류 섭취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학회의 입장이 나왔다.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회장 김대경)는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IARC의 가공육, 적색육 발암물질 분류 관련 긴급세미나를 열고 이 같이 발표했다. 이날 세미나는 남정석 교수(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가 ‘WHO, 가공육 및 적색육 암유발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접근 – 육류의 순기능과 안전성을 중심으로’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식품 관련 학계 및 산업계 관계자들의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 좌장은 강경선 교수(서울대 수의대,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수석부회장)가 맡았으며 패널로는 박용호 교수(서울대 교수, 전 검역검사본부장),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 김현옥 국장(식품음료신문), 황명실 연구관(식약처 식품위해평가과), 최낙언 이사(시아스 연구소), 김연화 회장(소비자공익네트워크), 김정년 부장(한국식품산업협회 식품안전부) 등이 참석했다.

김대경 회장은 “미국암협회는 암 유발 원인은 복합적이므로 한 가지 음식이 암을 유발한다고 규정하기 힘들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섭취빈도, 섭취량, 섭취방법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실제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지중해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권고 기준의 2배나 많은 가공육을 섭취하고 있지만 오히려 평균수명이 긴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독일,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구국가 정부당국에서도 이번 발표가 과도함을 공식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 식품 관련 학계와 산업계는 우리나라 육류섭취량은 과도하지 않으며, 올바른 식습관을 통한 고른 영양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IARC 발표에 따라 가공육류, 담배와 함께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된 햇빛의 경우 비타민 D를 체내 생성하기 때문에 구루병, 골연화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반면, 과도한 노출은 피부노화 및 피부암의 원인이 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육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육류는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자 비타민과 철분의 보고인데, 특히 육류의 철분은 인체에 흡수되기 쉬운 구조여서 채소류의 철분보다 인체 흡수에 유리하고 신체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육류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이번 IARC 발표는 식습관이 다른 서구 국가의 섭취량 기준이며, 우리나라 가공육 섭취량은 서구 국가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WHO는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 걸릴 위험성이 18% 증가한다’ 라고 규정했는데,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육가공품 연간 소비량은 약 4.4 kg이다. 이를 1일 섭취량으로 환산하면 우리 국민은 12g/일을 섭취하는 것으로, IARC가 발표한 기준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위해평가과 황명실 연구관은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 및 적색육의 섭취 수준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다”라며, “식약처는 우리 국민의 적절하고 균형 잡힌 섭취를 위한 내년 중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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