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두드리는…. 여인의 적나라한 누드

이재길의 누드여행(7)

다게르 : 사진 대중화의 씨앗, ‘누드’

복제기술의 탄생은 회화로부터 생성된 기존의 예술이 지닌 정체성에 혼란을 야기시켰다. 원본, 즉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에 대한 진품성의 가치에 초점을 맟추고 그것을 높이 여겨왔던 기존의 본질적 가치가 사진의 발명으로 인해 원본과 사본에 대한 개념이 생기게 되면서 그 경계선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사진’의 등장은 내면의 절대적인 본질을 사실대로 쏟아내는 마치 거울과 같은 ‘예술도구’로써, 폭넓은 예술의 중심적 역할을 개척해왔다. 프랑스 화가 출신 다게르의 사진발명이 그 뿌리가 되어 획기적인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다게르는 자신의 이름을 이용한 ‘다게르타입’이라는 사진술을 발명했다. 감광유제를 이용한 은염사진을 통해 본격적으로 세상을 기록해갔다. 사실, 다게르는 사진을 최초로 발명한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사진의 대중화를 이끌어 사진의 영역을 확장시키기도 한 인물이기도 하다. 사진의 대중화에 불을 지핀 것은 바로 그의 ‘누드’사진 작품들에서 시작되었다.

단순한 인물사진이 아닌, 여성의 누드가 그의 작품세계의 첫 주인공이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이유는 사진의 발명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알 수 있다. 카메라 옵스큐라 안에 맺힌 상을 보며 그림을 그렸던 화가들은 눈에 보이는 사실적인 미적 표현을 위해 사진을 이용했다. 사실 그대로의 표현과 기록의 영역이 확장이 되면서 화가였던 다게르가 내면에 감춰진 미적 존재성을 드러내기 위해 최초로 선택한 오브제가 여성의 누드였던 것이다.

어두운 방 안에서 카메라 앞의 여인네들이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한 채 편안하게 서있다. 전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듯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묘한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눈으로 전해지는 따뜻한 질감, 온도, 숨소리조차 피부로 느껴온다. 마치 눈앞에 두 인물이 실제로 서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의 사진에는 여성의 ‘섹슈얼리즘’보다 ‘휴머니즘’이 느껴진다. 과감히 드러난 가슴, 여성의 음부 등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보여지는 것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까지 모델들과 내면의 본질에 대해 소통하며 매 순간 촬영에 임하였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상상해본다. 그는 단순한 촬영을 떠나 여성의 누드를 통해 사람들이 볼 수 없었던 인간의 또 다른 내면세계를 사실적으로 재현해내고자 했던 것이다.

그의 사진 속에는 여성의 벗은 몸이 어두운 공간 속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다. 마치 상상 속 인물처럼 몽환적인 이미지로 렌즈를 통해 투사된다. 신화 속 이야기의 주인공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가장 사실적으로 인물의 벗은 몸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표현을 위한 기록, 기록에 의한 표현의 범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것은 그의 심장을 두드린 누드예술의 힘이었으리라.

『그림 2』 작가 미상의 다게르타입 작품을 보면, 어두운 방 안으로 비쳐드는 빛은 두 사람의 여성누드에서 어딘지 비밀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와 같은 다게르타입의 사진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피사체의 명암이나 형태를 정확히 찍어내는 사진의 기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빛을 반사하는 은도금한 동판 위에 떠오르는 이 사진은 마치 마법경(魔法鏡)속에 갇혀진 세계와 같다.

다게레오 타입의 기법은 1839년 사진 매카니즘의 발명이라는 범위를 넘어서 ‘누드’라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예술세계가 내면의 표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혁명적으로 보여주는 진정한 사진의 역사이다.

사진 출처

http://www.slideshare.net/damianymarco/louis-daguerre-40033392

http://www.tropinature.com/photography/history_ph/history_ph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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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둠 속에서 천사처럼 빛나는 여인의 누드

(5)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 그림 같은 누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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