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와 남아, ADHD 증상도 다른 이유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가 있는 남아와 여아의 뇌에서 차이점이 발견됐다. 뇌 구조 및 기능의 차이가 ADHD 증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미국 케네디 크리거 연구소(Kennedy Krieger Institute) 소아과학 신경심리학과 리사 제이콥슨 박사는 “여아와 남아의 뇌에 있는 백질 미세구조가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ADHD의 증상이 여아와 남아에게서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뇌의 구조적 차이와 행동적 차이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며 “이러한 차이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면 ADHD의 예비 징후를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ADHD가 있는 여아와 남아는 어떤 행동 차이를 보일까. 아동심리학자 캐스린 무어 박사에 따르면 여아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면 남아는 충동적이고 무모한 행위를 하는 양상을 보인다.

무어 박사는 남아와 여아의 신경학적인 차이가 ADHD를 일으키는 원인일 수도 있고, ADHD가 이러한 신경학적 차이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아직 그 선후관계는 불분명하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8~12세 사이 아동 120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뇌를 MRI로 촬영했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아동 중 절반은 ADHD로 진단받은 경험이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ADHD 아동과 비슷한 연령 및 지능지수를 가진 건강한 아동들이다. 실험에 참가한 아동의 성비는 절반씩 균형을 맞췄다.

연구팀은 ADHD가 있는 아동과 없는 아동의 뇌를 비교해 백질에서 여러 차이점이 나타난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 이러한 차이점은 성별을 기초로 했을 때 더욱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ADHD가 있는 남아는 일차운동피질에서, 여아는 전두엽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일차운동피질은 운동기능을 제어하는 뉴런들이 모여 있는 뇌 영역이고, 전두엽은 감정 조절 및 자극 제어와 연관이 있는 부위다.

일반적으로 ADHD는 성별에 상관없이 전두엽 기능의 발달과 연관 짓는다. 전두엽은 충동제어, 결단력, 인지적 융통성 등 실행기능을 제어하는 뇌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남아가 품행장애를 보이는 동안 여아는 우울감과 불안감 등을 보인다는 점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화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번 연구는 ‘미국 소아청소년정신의학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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