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심장 다르게 늙어가…성별 맞춤치료 필요

노화에 따라 남자-여자의 심장도 다르게 늙어간다는 사실이 학계 처음으로 밝혀져, 심장질환과 관련하여 성별에 따른 맞춤 치료를 개발 이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람들이 노화되어 가는 과정을 함께 추적하여 심장의 상태를 관찰한 첫 연구로써, 노화에 따라 심장 근육의 기능과 구조에 관한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영상의학과 존 엥 박사와 조아오 리마 박사팀이 성인 3000명의 심장 노화를 자기공명영상(MRI)로 촬영 분석한 결과, 심장 노화에도 성별에 따라 주요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영상의학(Radiology)’10월 20일자에 발표했다.

기존에 심장질환이 전무한 54~94세 성인들은 2002~2012년까지 미국 전역에 걸친 6개 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았다. 검사는 연구 시작시점에서 한번, 그 뒤로 10년 후 한 번 더 행해졌다. MRI를 통해 연구진은 연구 참가자들의 심장구조, 크기, 심장근육 상태 등에 관한 정보를 3D 입체 영상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 또한 연구진은 심장근육의 밀도를 계산에 심장의 무게도 계산해 노화에 따른 변화를 추적 분석 했다.

종합적으로, 성별 차이 없이 남녀 모두 노화에 따라 심장의 좌심실이 갈수록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혈액이 심장에 덜 유입되고, 온몸에 내보내는 펌프질도 약해졌다. 좌심실은 동맥을 통해 산소를 포함한 혈액을 온 몸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남녀의 차이는 심장 좌심실의 무게에서 먼저 발견됐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심장 좌심실의 무게는 남성에서 평균 8g까지 증가했지만, 여성에서는 증가 무게가 평균 1.6g에 불과했다. 남자 심장의 경우, 노화에 따라 심실을 둘러싸고 있는 심장근육이 더 커지고 두꺼워졌지만 여자 심장의 경우, 심장 근육의 크기가 그대로 이거나 다소 작아졌다.

또한 심장박동 시 좌심실에서 빠져 나오는 양에 의해 측정되는 심장 동력은 남녀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감소치가 남성이 10㎖인데 비해 여성 13㎖까지 감소돼 노화에 따라 여성 심장 혈액 동력이 더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고, 심실 크기가 작아질수록 노화와 연관된 심부전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이번에 관찰된 심장에서의 성에 따른 변화가 남녀에서질병 중증 정도가 왜 다른가에 대해서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번 결과는 성별에 따라 심장질환이 병태생리학에 차이가 있다는 개념을 증명한 것이며, 남녀 간 주요 생물학적 차이에 기반 해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단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어떤 요인이 심장 노화에 성별 차이를 유발하는지에 대한 현상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같은 연구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미국 과학전문사이트 유레칼러트, 과학잡지 디스커버리 등의 온라인 판이 최근 소개했다.

    정은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