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 가을 우울증 벗어나는 법

최근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하다는 사람이 많다. 직장인들은 업무 의욕도 떨어져 주위로부터 지적도 받는다. 기분이 계절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계절성 정서장애(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가볍게 넘길 병이 아니다. 무기력증으로 회사 업무는 물론 일상생활마저 어렵게 될 수 있다. 

우울증이란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픔이나 절망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가을에 우울증이 많은 이유는 여름에 비해 햇빛이 줄어드는 일조량 감소가 큰 원인이다. 장마철에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일조량 감소와 관련이 있다. 여기에 직장이나 집안의 좋지 않은 상황까지 겹치면 증세가 심해진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는 “일조량이 줄면 기분에 관여하는 세로토닌 분비가 줄기 때문에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일조량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은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것”이라고 했다. 가을 우울증이 직장이나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우울증을 주위에 숨기고 방치했다가 만성 우울증으로 진전되면 직장까지 그만두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가을 우울증 예방과 극복을 위해서는 축구 등 단체운동이 도움이 된다. 우울증 환자는 세로토닌 수준이 낮은데, 운동을 하면 이 신경전달물질이 활발히 분비된다. 축구 등 여럿이 함께 하는 운동이 더욱 좋다. 아일랜드 더블린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축구를 통해 동료와 의사소통하면서 골을 넣겠다는 목표를 정하면 우울증세가 크게 나아질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과 운동하면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까지 잘 분비된다. 평소 단체 운동을 자주 하면 우울증 예방 효과가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은 물론 독서모임 등의 동아리 활동도 도움이 된다. 회원들과 공통 주제로 대화하면서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다. 우울감은 외톨이로 지내면 더 심해진다. 주변 사람의 관심과 보살핌은 우울증의 가장 큰 치료약이다. 마음에 맞는 동료와 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산책하면 세로토닌 생성에도 좋다. 이런 방식은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우울증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 이상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의지로 좋아지는 병이 아닌 것이다. 경미한 가을 우울증이라 생각했는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뇌졸중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반드시 의사의 진단이 필요한 이유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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