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꼬면 건강에 안 좋다고? 누가 그래?

 

의자에 앉을 때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사람들이 있다. 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앉는 것보다 양쪽 다리를 엇갈려 꼬는 자세가 더 편하다고 느끼기 때문인데, 한편으론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다리 꼬는 자세가 건강에 지장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연구팀의 주장이 제기됐다.

과학자들이 다리를 꼬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을 시도한 결과, 하지 정맥류, 신경 손상, 혈압 상승 등에서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리가 마비된 것처럼 감각이 사라질 때까지 꼬고 있는 것만 아니라면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 시간을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으면 ‘비골신경마비’라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리를 꼴 때뿐 아니라 어떤 자세로 앉더라도 동일한 자세로 오랜 시간 버티면 다리에 큰 압박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다리가 무감각해질 때까지 다리를 꼬고 있는 사람도 없을 거라는 게 연구팀의 의견이다. 감각이 무뎌질 정도로 버티려면 신체에 큰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에 굳이 이런 자세를 고수하지 않을 거란 이유다.

또 다리 꼬기가 몸에 나쁘다는 선행 연구팀들의 주장은 대체로 일시적인 혈압 상승을 기준으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는 점에서 주장의 논리가 빈약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팀의 주장이다. 혈전이 생길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꼰 다리를 푸는 순간 혈압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리를 꼴 때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라가는 이유는 뭘까. 거기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한쪽 다리를 반대쪽 무릎에 올려놓는 자세가 다리에서 가슴으로 보내는 혈액량을 늘려 심장의 펌프질을 거세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한다.

또 다른 가능성은 다리 근육의 등척성 운동 효과다. 등척성 운동이란 근육의 길이 변화 없이 긴장감만 높아지는 운동이다. 다리를 꼬고 있으면 다리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혈관을 지나는 피의 저항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혈압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두 가지 가능성 중 좀 더 합리적인 이유를 찾기 위해 생리학적인 측정법을 활용했다. 그 결과, 다리를 꼬더라도 심박동수가 낮으면 혈압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심장에서 배출되는 혈액의 양이 많아야 혈압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즉 다리를 꼬면 심장이 펌프질하는 혈액의 양이 늘면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것일 뿐, 건강상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내용은 ‘임상간호저널(Journal of Clinical Nursing)’, ‘임상생체역학(Clinical Biomechanics)’ 등에 실린 논문을 바탕으로 영국방송 BBC가 요약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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