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쓸쓸…. 천경자 화백 뇌출혈 후유증 시달려

 

미술계에서 암중 사망설이 떠돌던 천경자 화백의 사망이 기정사실화됐다. 천 화백의 딸이 지난 여름 서울시립미술관에 유골함을 들고 나타난 이후 확인된 사실이다.

꽃과 여인을 강렬한 원색으로 표현해온 천 화백은 지난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거동에 어려움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줄곧 병석에 있던 천 화백은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께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지난 8월 6일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망한지 2달이 넘은 지금 이처럼 사망소식이 알려진 것은 고인의 딸이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장례식을 진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거동이 불편해진 천 화백은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큰딸과 함께 지내면서 국내와의 접촉이 단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혈성 뇌졸중’이라고도 불리는 뇌출혈은 머리뼈 안에서 일어나는 출혈로 일어나는 신체 변화를 말한다.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흘러나온 피가 굳으면서 뇌 조직을 압박해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차가운 바깥 공기를 쐬면 혈관이 수축돼 뇌출혈이 일어나기 쉽다. 찬물 속에서 과격한 운동을 해도 뇌혈관의 혈압이 높아지면서 뇌출혈이 생길 수 있다. 기온 변화가 심한 요즘 같은 날씨에는 혈압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뇌출혈은 갑작스럽게 일어나지만 그 원인을 살펴보면 느닷없이 생기는 병이 아니다. 뇌출혈의 주요 원인으로는 서구식 식습관, 운동부족, 비만, 당뇨, 고혈압, 흡연, 음주 등이 꼽힌다. 당뇨나 심장질환이 있어 뇌졸중 위험률이 높은 사람은 수시로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한편 천 화백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 여동생의 급사, 고부 갈등, 결혼 실패 등의 굴곡진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내면갈등을 화폭에 채워왔다. 작품 활동 후기에는 무표정하면서도 쓸쓸해 보이는 이국적 여인과 화려한 꽃들로 가득한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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