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도? TV시청, 감성지능 높인다

 

저녁시간 혹은 휴일 소파에 앉아 하염없이 TV를 바라보고 있으면 불현듯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몸은 편한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단 생각에 마음이 불편하고 죄책감이 든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TV를 보면서도 얻는 이득이 있다. TV 시청하기가 일으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미학·창의성·예술심리학(Psychology of Aesthetics, Creativity, and the Arts)저널’에 실린 이 논문에 따르면 사람은 TV드라마를 통해 감성지능을 높일 수 있다. 감정 이입과 공감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100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그룹은 TV드라마 시리즈인 ‘매드맨’ 혹은 ‘웨스트 윙’을 보도록 했고, 또 한 그룹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우주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혹은 ‘상어 주간: 조스의 공격’을 보도록 했다.

그리고 감성지능을 측정하는 심리테스트를 치르도록 했다. 테스트 방식은 다양한 사람의 눈이 담긴 사진들을 보고, 눈에 실린 감정을 유추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또 다른 TV드라마 ‘굿 와이프’와 ‘로스트’, 다큐멘터리 ‘노바’와 ‘웜홀을 통해’를 이용해 동일한 실험을 반복 진행했다.

실험 결과,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들은 논픽션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보다 심리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왜 이런 차이가 벌어진 걸까. 연구팀에 따르면 드라마처럼 허구적인 이야기는 화면 속에 등장하는 상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만드는 시각을 형성한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이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시청자가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드라마 속 상황을 살피면서 등장인물의 내면을 유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감정에 이입하거나 공감하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즉 기왕 TV를 보는 거라면 극 속 돌아가는 상황을 살펴보면서 인물의 심정을 해석하는 적극적인 관람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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