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음악 들으며 복식호흡하면 혈압 ‘뚝’↓

 

고통, 고민에서 벗어나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그 이유는 혈압이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가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콩팥 질환, 심장마비, 뇌졸중, 시력 문제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고혈압은 유전적 요인과 함께 환경적 요인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가족들이 같은 환경에서 식생활을 하기 때문에 후천적 영향으로 인한 발생률도 높다는 것이다. 고혈압을 막기 위해서는 소금(나트륨)과 포화지방이 많이 든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꾸준한 운동과 과일, 채소 등을 더 많이 먹는 등 식습관 개선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매일 30분 동안 느린 박자의 음악을 들으면서 깊은 숨을 쉬는 복식호흡을 하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대학교 연구팀이 51~76세 고혈압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매일 30분씩 켈틱 음악이나 라가 음악을 들려주고 깊은 숨을 쉬는 복식호흡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켈틱 음악은 아일랜드, 라가 음악은 인도의 전통음악으로 둘 다 느린 리듬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구팀은 28명의 고혈압 환자에게는 매일 30분씩 켈틱 음악이나 라가 음악을 들려주고 깊은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호흡치료를 병행하게 했고 나머지 20명에게는 어떤 치료도 하지 않고 한 달 뒤 두 집단의 혈압을 비교했다.

그 결과, 음악 감상과 복식호흡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은 평균 3mmHG,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은 평균 4mmHG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자는 음악을 들으면서 고통이나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음악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음악치료나 호흡치료 중에 어느 것이 더 영향을 끼쳤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약물치료와 음악치료 등을 병행하는 치료법이나 약물을 전혀 쓰지 않는 치료법도 고혈압 환자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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