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느냐 아니냐, 중년에 결판난다

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일까? 생명의 미스테리 중 하나인 수명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선충의 대사과정을 기반으로 생애 주기 중 중년 때가 이후 더 오래 살 수 있는지 없는지를 가르는 중요한 때라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화학회(ACS)의 아맨드 레로리 박사팀은 유전자 연구에 널리 쓰이는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이라는 작은 선충을 대상으로 이들이 기대수명과 관련한 특정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지 신진대사 상태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오래 살 수 있도록 유전자 변이된 예쁜꼬마선충과 일반 선충의 대사변화를 관찰했다. 이들 선충에서 기대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26가지의 대사산물을 수집한 가운데, 연구진은 특히 중년의 나이에서 서로 다른 장수 확률을 나타낸다는 점을 발견했다.

즉 중년의 나이가 됐을 때, 보통의 기대수명을 지닌 선충이 장수하도록 변이된 선충보다 신진대사 상태가 40% 더 빨리 노화가 촉진됐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어떻게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추가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대 과학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지리학적 위치, 가족력, 생활습관 등과 같은 요인을 분석하여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측정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러한 예측을 조금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유전자지도를 작성하는 등 DNA를 기반으로 한 장수 유전자 연구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유전자가 장수 비결을 풀어낼 수 있는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인식, 이러한 미비점을 채우기 위해 이 연구를 착수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화학회(ACS) 학술지 ‘단백질 유전정보 연구’(Journal of Proteome Research)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전문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최근 소개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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