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다친 뒤 시름시름…. 무서운 골다공증

 

매년 10월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뼈는 약해져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뼈가 약하면 골절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고관절(넓적다리뼈와 엉덩뼈가 만나는 관절) 골절은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와 사망할 수도 있다. 집안에서 넘어져 고관절을 다친 노인이 시름시름 앓다 숨지는 것은 골다공증의 무서움을 말해주고 있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면 이후 재골절의 위험이 2-10배 증가한다.

척추나 대퇴골 골절 환자의 5년 생존율은 골절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약 80% 정도로 낮아진다. 대퇴골 골절에 의한 사망률은 여자보다 남자에서 높게 관찰된다. 일반적으로 대퇴골 골절 후 첫 1년 내에 사망할 확률은 15-20%에 이른다.

뼈 건강은 삶의 질에도 영향이 크다. 오래 살아도 가벼운 충격에 뼈가 쉽게 부러지면 집안에서 갇혀 지낼 수밖에 없다. 젊었을 때부터 골다공증 예방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다. 뼈의 강도는 뼈의 양과 뼈의 질에 의해서 결정된다. 때문에 특히 여성은 어려서부터 칼슘과 비타민D의 충분한 섭취, 지속적인 운동으로 최대 골밀도를 유지해야 한다.

비타민D는 음식 섭취와 자외선에 의해 체내로 공급되는데,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키고 뼈의 무기질 침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뼈가 약해지는 골연화증이 발생한다.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이 많지 않기 때문에 햇볕을 잘 쬐지 않는 사람이나 노인은 비타민D 부족의 위험이 높다.

30세 이전에는 최대 골량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체중을 싣는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으로 뼈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유나 멸치처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고 테니스, 달리기 등의 운동이 권장된다. 하루 칼슘 권장 섭취량은 1,000mg이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를 가까이 하고 술, 담배를 시작하는 나이도 일러지고 있다. 운동을 등한시 해 살찐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생활이 이어지면 앞으로 골다공증이나 골절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30-50대는 튼튼하게 키운 뼈를 지키는 시기다. 여성은 남성보다 뼈가 약하기 때문에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한다. 또 뼈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매년 골밀도를 측정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뼈가 평균보다 얼마나 약한지는 알 수 있다. 임신부나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은 특히 칼슘과 비타민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한다. 이때 칼슘 섭취 권장량은 하루 1,500mg이다.

여성들은 폐경 뒤 골량이 급감한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뼈가 급속히 약해진다. 비타민D와 칼슘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면서 호르몬 치료를 함께 하면 좋다. 또 나이가 들면 장기능이 떨어져 하루 1,500mg의 칼슘 권장량을 음식만으로 섭취하기 힘들기 때문에 칼슘과 비타민D 보충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폐경 후는 뼈가 약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상 우려가 높은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산책이나 등산, 태극권, 댄스가 좋다. 이런 운동들은 균형 감각을 유지시켜 낙상 방지에 도움을 준다. 뼈가 안 좋은 사람은 몸을 굽히는 운동은 삼가야 한다. 신찬수 서울의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젊을 때 뼈의 축적 여부에 따라 노화 후 골 손실 여부가 달라진다”며 “우리나라도 국가적, 보건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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