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성 백내장,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1.5배

 

노년성 백내장을 앓고 있는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병으로 보통 50세 이후에 발생하는 것을 가리키며, 40대에 생기는 초로백내장, 40세 미만에 생기는 연소백내장과 구별된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노년성 백내장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지난 2009년 77만5004천명에서 지난해 90만5975명으로 해마다 3.2%씩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같은 기간 1594명에서 1801명으로 연평균 2.5%씩 늘었다.

특히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두드러지게 많았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남성 진료인원은 36만3243명인데 비해 여성은 54만2732명으로 1.5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최근 6년간 진료인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4.5%로 여성의 2.4%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7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고, 80대 이상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노년성 백내장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노화로 수정체 섬유단백의 분자량이 늘어나고 구성 성분이 바뀌면서 서서히 투명성을 잃어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정체의 혼탁 부위에 따라 피질백내장, 핵백내장, 낭밑백내장으로 구분하는데,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발생하기도 한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시력 혼탁과 시력 감퇴가 주된 증상이나, 백내장 초기에는 시력 장애가 그다지 크지 않을 수도 있고, 동공이나 후극부에 생기면 초기부터 밝은 곳에서 시력이 감퇴하는 주간맹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한눈으로 볼 때 상이 겹쳐 보이는 한눈복시, 돋보기를 쓰던 사람이 돋보기 없이도 근거리를 잘 보게 되는 수정체근시 등 매우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때도 있다”고 했다.

백내장은 수술을 통한 인공수정체 삽입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적정한 수술 시기를 결정하려면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백내장의 진행정도와 시력감소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과거에는 일정 정도 시력이 저하되면 (수술을) 시행했으나, 현재는 수술기술의 발달과 인공수정체의 개발로 시력저하가 적다고 해도 일생에 지장을 줄 만큼 나빠지면 언제든 수술 가능하다”며 “백내장 때문에 녹내장이나 안구 내 염증 등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있으면 바로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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